"전라도 말 지키는 것이 자존감 올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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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말 지키는 것이 자존감 올리는 일"

'그라시재라' 조정 시인 영암도서관 인문학 강연서 강조

"서울 말만 쓰는 것에 갇혀있지 말고 전라도 말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자존감을 올리고 전통 서정의 풍부성을 확보하는 길입니다."
영암도서관은 10월 11일 진행된 '그라시재라'의 조정 시인 초청 제4회 정기 인문학 강좌를 개최했다.
'항꾼에(함께) 살자는 말의 약효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조정 시인은 "말이 존재를 규정한다"며, "전라도 말을 쓰는 일이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 사람을 지키는 것이고, 꾸준히 이어져온 한국 전통 서정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문학 강좌는 조정 시인이 옛 영암 여성의 삶을 서사시로 표현한 시집 「그라시재라」의 시 낭독으로 문을 열었다. 시 낭독자로는 유아·청소년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영암 이야기 할머니' 활동가들이 참여해 전라도 말맛의 진수를 전하며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조정 시인은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거창평화인권문학상(2011), 노작문학상(2022)을 수상했고, 시집 「이발소 그림처럼」과 장편동화 「너랑 나랑 평화랑」 등을 펴냈다.
특히 조정 시인의 시집 「그라시재라」는 전라도 서남지역 말을 써서 1960년대 영암 여성들의 삶을 서사시로 그려낸 작품집으로, 문단에서 현대사 경량 속 여성의 서사 분야에서 새로운 진경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암도서관 관계자는 "시와 전라도 말이 어우러지며 특별한 울림을 전한 인문학 강좌가 영암과 영암인 사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암도서관의 다음 인문학 강좌는 오는 12월 예정되어 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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