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2차 조직개편…'국장제' 도입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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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2차 조직개편…'국장제' 도입 가닥

'기획행정국' '문화복지국' '농업경제건설국' 등 3국 18과 2사업소 체제 개편

우 군수, 부서 이기주의 극복 절실 과제, 공모사업 적극 대응 유리 판단한 듯

민선8기 2차 조직개편안이 ‘국장제’ 도입을 골자로 한 방안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승희 군수가 취임 전 시행을 장담했으나 1년 전 첫 조직개편 때는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국장제가 다시 영암군 조직체계가 된 것은 최근 극명하게 불거진 부서 이기주의 극복이 ‘발등의 불’이 된데다, 각종 공모사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불과 1년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져 안정적 군정 운영에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더구나 최근 전남도내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국장제를 도입했다가 다시 환원하는 움직임이어서, 운영의 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팀장제’에 방점을 뒀던 1차 조직개편의 우를 다시 범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군이 전남발전연구원에 용역 의뢰한 결과를 토대로 내부논의 및 의회 보고 등의 절차를 거쳐 잠정 확정한 조직개편안은 현재의 ‘1실 1담당관 17과 4사업소 2읍9면’ 체제를 ‘3국 18과 2사업소 2읍9면’ 체제로 바꾸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4급 직제인 영암읍장과 삼호읍장을 5급 직제로 환원시키고, 4급 직제인 기획감사실을 5급 직제인 기획감사과로 바꾸며, 창의문화사업소와 종합사회복지관을 폐지해 소관 업무를 각 과로 분산시키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신설되는 3개 국은 '기획행정국', '문화복지국', '농업경제건설국' 등이다.
기획행정국은 기획감사과, 자치행정과, 인구청년정책과, 군정홍보과, 세무회계과, 민원소통과 등 6개 과를 관장한다. 또 문화복지국은 관광스포츠과, 문화예술과, 주민복지과, 가족행복과, 환경기후과 등 5개 과를 관장하며, 경제건설국은 일자리경제과, 친환경농업과, 축산식품유통과, 산림휴양과, 군민안전과, 건설교통과, 도시디자인과 등 7개 과를 관장한다.
당초 산림휴양과를 문화복지국에 둬 3개 국이 6개 과를 각각 관장하는 체제가 검토됐으나, 의회 보고 과정에서 농업경제건설국에 배치하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또 당초 ‘경제건설국’으로 정해졌으나 영암군이 ‘농업군’이라는 의회의 문제제기에 따라 ‘농업경제건설국’으로 국 명칭이 바뀌었다.
보건소에 배치하기로 했던 ‘먹거리위생팀’은 관광스포츠과, 산림휴양과에 배치할 계획이었던 ‘해양수산팀’은 친환경농업과 배치로 각각 변경됐으며, 농식품축산과였던 과 명칭도 ‘축산식품유통과’로 바뀌었다. 축산과를 신설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축산업의 비중이 높다는 의회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군 관계자는 “내부 논의 과정과 여론수렴, 입법예고, 조례개정안 심의 등의 과정에서 조직개편의 세부내용은 또 다시 바뀔 수 있다”며 아직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2차 조직개편에 있어 ‘국장제 도입’과 ‘팀 축소’ 기조는 확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국장제 도입의 경우 1년 전 첫 조직개편 때는 주저했던 우 군수가 이번에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군청 내 분위기를 종합하면 우 군수는 최근 극명하게 불거진 것으로 알려진 ‘부서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않으면 민선8기 혁신을 기조로 한 현안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보고, 국장제 도입을 통해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또 각종 공모사업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에도 국장제가 유리하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국장제 도입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점 또한 만만치 않아 공직자들 사이에 상당한 우려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장이 4급으로 배치되기는 하나 대 의회 관계나 과장들과의 관계 등에서 막상 그 역할이 모호해질 수 있는데다,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결재라인만 늘리는 효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부서 이기주의는 해소는커녕 ‘국 이기주의’로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우려들이다. 도내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장성, 담양, 신안, 완도, 진도, 구례 등 6개 지역에서 국장제를 도입했으나 완도, 진도, 구례 등 3개 지역에서 다시 환원한 추세도 부담이다.
민선8기 2차 조직개편안은 1차 조직개편 때 무려 13개나 신설했던 팀의 축소도 그 골자가 될 전망이다. 진행되고 있는 개편안을 보면 영암읍에 환경팀이 신설되고, 신북면과 학산면의 주민복지팀이 각각 폐지된다. 맞춤형복지팀과의 끊임없는 업무 다툼이 감안된 것으로 전해진다.
창의문화사업소와 종합사회복지관이 폐지되면서 모두 7개 팀이 통폐합되는 것도 팀 축소의 기조로 읽힌다.
우 군수가 팀 축소를 결정한 것은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욕심껏(?) 시작한 업무 추진의 연장선이자, 보직을 받지 못한 공직자들에게 근무의욕을 고취하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팀을 늘리다보니 과장들이 너무 많은 팀을 통솔하느라 애로가 많거나 능력이 부족한 부서가 있었고, 인력 부족으로 팀장만 있는 팀이 만들어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이는 더 나아가 팀장들 위주로 업무 다툼이 벌어지게 만들고, 부서 이기주의로까지 이어지게 해 우 군수의 결단을 앞당긴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조직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까지 파악된 각 국·과별 팀은 ‘기획행정국’의 경우 ‘기획감사과’에 ▲기획, ▲예산, ▲감사, ▲법무의회, ▲혁신전략, ▲서울사무소, ‘자치행정과’에 ▲행정, ▲서무, ▲자치공동체, ▲교류후생, ‘인구청년정책과’에 ▲인구정책, ▲청년지원, ▲미래교육, ▲귀농귀촌, ▲이주민지원, ‘군정홍보과’에 ▲홍보기획, ▲미디어, ▲빅데이터정보, ▲고향사랑(자치행정과에서 이관), ‘세무회계과’에 ▲세정, ▲회계, ▲부과, ▲징수, ▲재산관리, ‘민원소통과’에 ▲일반민원, ▲허가민원, ▲지적, ▲부동산, ▲공간정보, ▲건축민원 등의 팀이 배치된다.
‘문화복지국’의 경우 ‘관광스포츠과’에 ▲관광정책, ▲관광개발, ▲관광시설, ▲스포츠마케팅, ▲스포츠시설, ‘문화예술과’에 ▲문화예술, ▲문화유산, ▲인문도시, ▲영암도서관, ▲삼호도서관, ▲도기박물관, ▲하정웅미술관, ‘주민복지과’에 ▲복지기획, ▲노인복지, ▲생활보장, ▲희망복지, ▲복지관운영, ‘가족행복과’에 ▲아동복지, ▲가족친화, ▲청소년, ▲드림스타트, ▲장애인지원, ‘환경기후과’에 ▲환경생태, ▲환경지도, ▲기후변화대응, ▲환경미화시설, ▲자원순환 등의 팀이 배치된다.
‘농업경제건설국’의 경우 ‘일자리경제과’에 ▲지역경제, ▲사회적일자리, ▲투자유치, ▲에너지산업, ‘친환경농업과’에 ▲농정기획, ▲친환경농사, ▲농업지원, ▲원예특작, ▲해양수산, ‘축산식품유통과’에 ▲축산육성, ▲동물방역, ▲동물복지, ▲유통기획, ▲농식품산업, ▲유통마케팅, ‘산림휴양과’에 ▲녹지관리, ▲산림소득, ▲산림보호, ▲공원휴양, ‘군민안전과’에 ▲안정정책, ▲재난대응, ▲하천시설, ▲중대재해예방, ‘건설교통과’에 ▲건설지원, ▲도로시설, ▲농업기반, ▲교통행정, ▲공영개발, ‘도시디자인과’에 ▲도시경관, ▲도시재생, ▲주택관리, ▲건축시설, ▲지역개발 등의 팀이 배치된다.
이밖에 보건소와 농업기술센터, 수도사업소, 대불기업지원단 등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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