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의 끝자락에는 유난히도 어머님이 그립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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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의 끝자락에는 유난히도 어머님이 그립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서상미 (사)새벽요양보호사협의회 대표
어머님!! 품처럼 따스한 봄날 신록이 짙어가는 5月 자연의 아름다움을 하루가 다르게 장관을 이루고 있는 시기 하늘을 이고 바람을 입고, 맑은 물과 바람 따라 걷는 왕인박사 벚꽃 피는 주변 둘레 길을 걷고 있노라면 지친 마음이 어머님 품에서 정화가 되는 듯한 느낌과 40年 전 결혼하여 신혼 초 광주에서 영암으로 늘 오가던 시절이 생각이 나네요.

월출산 계곡의 줄기를 타고 흐르는 맑은 물과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 새의 지저귐이 하모니를 이루고 이름 모를 꽃들이 찾는 이들을 환하게 반기는 나의 고향 영암은 계절별 큰 변화는 없지만 장엄한 바위들의 우뚝우뚝 웅장함이 곧 영암의 매력이 있는 영암으로 이어져 오고 있고~ 이어가고 있음을~~

어머니! 이 세상의 소풍을 마치고 가시는 길에 자식들을 못 잊어서 얼마나 뒤돌아보시고 가셨을까? 그곳은 편안하시지요? 제가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니... 그리 잘살지도 못하면서 늘 바쁘다는 이유로 어머님을 다른 요양보호사 손길에 돌보도록 맡겨두고 자주 돌아보지 못한 마음이 이토록 시리고 아프네요.

저에게 주셨던 그 크신 사랑과 품이 무척 그립네요. 살아 계실 때는 노환이라 그러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늘 생각하고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시간들과 아쉬움들이 저의 마음 한구석에 곁곁이 남아 잠시나마 옛 속담에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는 의미로 현재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매시간 마다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이곳 어르신들에게 돌봄을 해 드리는 과정에서 어머님의 빈자리가 이토록 크고 텅 비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세상 그 누군가의 소중한 부모님들로부터 냄새나는 대/소변 기저귀 교체 그리고 침을 질질 흘리시며 또한 식사 넘김이 잘 안되시는 어르신들의 식사 수발 등등 아무리 힘이 들어도 어머님께 다 하지 못한 孝 죄스러움으로 내 자신을 다독거리면서 참으로 울 어머님께서 96세 동안 이 땅에 사시면서 본인의 건강 관리와 강한 정신력으로 열심히 사셨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하늘나라 가시는 그 길이 혹여 불편함이 있더라도 울 어머님께서는 살아생전처럼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지혜롭게 편안한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라 믿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저에게 늘 좋은 것들로만 보따리 보따리 챙겨 주셨던, 그 크신 사랑을 받고 왔던 세월이 흘러 벌써 맏이인 이 자부도 흰머리 카락을 염색하고 우리나라가 노인으로 인정한 나이 65세에 이르렀으며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고 있답니다. 뒤 돌아보니 어느새 아들/딸/출가시켜 며느리/사위를 새 식구로 맞아들이고 거기에 따른 손자/손녀들이 가방을 메고 초등학교 다니는 할머니가 되고 보니...
저는 과연 울 어머님처럼 자랑스러운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그토록 사랑했던 손녀들과 꽃 같은 증손녀 들을 보고 싶어도 자유롭게 보지도 못하고 왕래를 할 수 없었던 안타까웠던 상황들 그리고 마지막 가시는 길 장례식장에서도 일가친척들이 참석을 못하는 참으로 기이한 유행성 감염으로 인해 지나왔던 시간들을 돌아보니 어머님 장례식 절차까지도 6日이나 지연되었기에 이 자손들이 더 깊게 숙연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시간들...
나의 어머님께서 96세 일기로 生을 마감 하시고, 이 세상 소풍을 마치시고 하늘나라로 가시는 그 시간까지도 나의 어머님 당신은 참으로 위대하셨습니다.

끝으로 가정의 5月,
하늘 같은 부모님의 은혜와 소중한 가족인 형제자매 그리고 자녀들을 많이 돌아보고 생각을 하게 되는 가정의 달 5月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에 호스피스 자격증 소유한 저는 봉사활동을 통해서 주위 어떤 분들의 죽음을 앞두고 生을 마무리 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언젠가 수의에 대한 글귀가 어렴풋이 생각나네요.

“죽은 자에게 입히는 옷을 생명을 뜻하는 수(壽)자를 써서 수의라고 한답니다. 이것은 죽음을 삶의 끝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보는 긍정적인 의미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수의에 가장 큰 특징은 주머니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나의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 생명도 내 자식도 내 영광도 내 돈도 그 어떤 것도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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