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교육 경쟁력 강화 통합 방식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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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영암 교육 경쟁력 강화 통합 방식이 중요

홍갑선 영암여자고등학교교감
요즘 영암읍 지역 중·고교 통합에 대한 논의로 왈가왈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실시한 여론 조사를 또다시 거론하고 있고,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통합을 하면 교육 여건이 좋아져서 소멸 위기가 사라질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시도에서의 남학교와 여학교, 공립과 사립 등 통합 사례를 거론하며 통합이 대세라고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는 어느 지역이나 학교 존폐나 교육경쟁력, 지역 활성화 등에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작년에 고등학교 학생 모집을 하면서 서남부 6개 군과 목포, 나주, 무안의 초중고(초 1학년~고 3학년) 학생 수 현황 전수 조사(각 학교 홈페이지 참고)를 하였다. 무안과 나주 혁신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해가 거듭될수록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 영암 지역의 중고 현황을 보면 고등학교 입학 정원은 영암고 60명, 영암여고 60명, 낭주고 40명, 삼호고 120명, 구림고 54명, 에너지고 36명으로 총 370명입니다. 2024년 중학교 3학년 현재 정원을 보면 영암중 36명, 영암여중 41명, 삼호중 184명, 삼호서중 63명, 나머지 7개 중학교 45명으로 총 369명입니다. 영암 지역 모든 중학생이 외부로 유출 없이 영암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한다고 해도 정원을 채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삼호지역의 학생들(247명)이 영암읍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할까요? 영암읍으로 유입할 수 있는 교육(학교)을 만들지 않으면 과연 삼호지역 학생들이 영암읍으로 오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영암읍에 고등학교가 공립으로 통합되어도 삼호든 영암이든 같은 공립학교인데 삼호지역 학생들이 과연 영암읍으로 진학할 이유가 있을까요? 영암읍에 고등학교를 통합해서 6개 학급, 120명 학생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과연 120명 정원을 채울 수 있을까요? 설상가상으로 2026년에는 무안에 오룡고등학교가 9개 학급으로 신입생을 모집하여 개교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삼호지역 학생들은 삼호고나 무안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할 것이 예상됩니다. 학생의 절대 수가 부족한 영암읍에 학생들을 유입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요?
영암군 인접 시군지역에서 학생들의 진학을 영암읍으로 유인하는 방안이 무엇일까요? 모든 지역이 내 고장 학교보내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지역 고등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창평고, 장성고, 능주고, 해룡고로 진학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립 창평고, 능주고는 면소재지에 있지만 전남 지역의 50~60개 중학교에서 진학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멸해 가는 영암읍을 교육으로 살리는 방안은 사립으로 고등학교 통합해서 사립 영암고(?)와 공립 삼호고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인접 지역의 학생들을 영암지역으로 유입하는 방안을 모색해야지 않을까요? 여러 통계를 통해서 공교육에서 사립고가 월등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지역 선거도 아니고 전문성을 갖고 추진해야 할 학교 통합의 문제를 교육에 관심도 없을 수 있는 지역민의 단순한 설문 조사에 의한 결과만을 갖고 운운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봅니다.

주위에서 ‘왜 공립이 사립으로 통합되어야 하느냐, 그런 전례는 없다’라고도 말합니다. 거점고 육성 정책도 처음 시도한 학교 통폐합 정책이었고, 공영형 사립학교 선정도 전국에서 처음 시도한 것입니다. 어떤 정책이 전례가 있어야만 한다면 그 어떠한 정책도 시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떤 정책이든 처음에는 가지 않는 길을 가게 마련입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립을 사립으로 통합하여 운영하는 전례를 남기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2022년 기고 일부)

결론적으로 지역 소멸 위기는 결국 인구수 감소에 있습니다. 특히 영암읍 지역 학생들의 절대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통합을 이룬다고 지역 소멸 위기가 해소될까요? 삼호지역은 공단이 있어서 젊은 학부모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영암읍은 대도시 중심 지역 공동화처럼 젊은 학부모의 유입이 안 되는 지역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 방안을 강구해서 젊은 세대의 유입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그런 방안 중에 하나가 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유입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삼호지역의 학생이나 인접 지역의 학생들을 유인하는 방안 중에 하나가 서남부 6개 군을 대표하는 명실 공히 명문 사립고를 세워서 ‘교육 영암’을 추구해야지 않을까요?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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