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서 문화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옥의 건축적 가치를 넘어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비엔날레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며, 주민들과 방문객들은 행사에 참여하며 한옥의 매력을 즐겼다.
개막식에서는 '문화의 샘' 상량식이 이광복 대목장의 지휘로 열렸으며, 천하제일탈공작소는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탈춤 공연 '비나리'로 비엔날레의 개막을 알렸다.
회랑 전시동 부스에서는 전통 물레와 기와, 외도래 매듭, 한복, 천연 염색, 체험, 기와 소원 담기, 도마 만들기 등이 진행되어 방문객들이 한옥과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장이 되었다. 목재문화체험관 월출관에서는 다채로운 한옥문화 전시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한옥을 담은 예술의 조각' 전시에는 한옥을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들이 배치되었고, 영상 전시 '빛으로 지은 집'은 장인이 섬세한 손길로 한옥을 건축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또한, 건축가 김봉렬이 전통 한옥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현한 모형으로 공간 배치의 아름다움과 여백의 미를 선보였으며, 생활 리빙 전시 '헤리티지, 생활이 되다'는 전통의 미와 현대적 실용성의 조화를 선사했다.
헤리티지 사진전 '구조의 미학'은 영암의 전통 한옥 건축물인 도갑사 일주문과 해탈문, 회사정의 구조와 건축 디테일을 조명했다.
이외에도 아시아 현대도 예전 '현대 도예 새로운 지평' 전시가 열려 현대 도예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비전을 살필 수 있었으며, '제1회 전라남도 목재 누리 페스티벌 목공예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열려 목재의 우수성과 전통 목공예의 현대적 계승 방법을 알렸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이번 한옥문화 비엔날레는 한옥이 한국문화의 본질이고, 미래 세대를 포함한 세계인에게 무궁한 문화예술적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성찰의 장이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헤리티지 비엔날레로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한 올해 행사를 기반으로, 2025년에는 더 창조적인 문화 비엔날레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한민국 한옥 비엔날레는 한옥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영암군이 한옥문화의 중심지임을 각인시키겠다는 취지로 많은 기대 속 열린 축제임에도 같은 기간 진행되었던 월출산 국화축제, 직전 주에 실시된 월출산 국립공원 박람회 등 여러 축제들과 비슷한 시기 열린 탓에 제대로 된 홍보 부족 및 관람객 혼란 야기 등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