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태어나 장흥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두호 대표는 1971년 법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강원도 춘천지원을 시작으로 원주, 영월, 해남, 강진, 장흥, 순천, 목포 등 전국 각지의 지방법원에서 일을 하다 법무사로서 새 출발을 하기 위해 1986년에 퇴직하고 영암에 내려와 영암읍에 자신의 이름을 건 ‘김두호 법무사무소’를 개소해 인생 2막을 시작한다.
그가 영암에 개소할 당시 이미 법무사무소가 3곳이 있었지만 법원공무원 출신 법무사는 김두호 대표가 유일했기에 많은 연고가 있었던 터가 아닌 곳이지만 주민들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사무소를 운영할 수 있었다.
김두호 대표는 이웃에게 받은 사랑을 당연시 여기지 않고 주변에 베풀기로 마음 먹었다.
“특별한 계기 없이 시작한 봉사가 어느새 40년이 됐네요”
영암에서 생활을 이어가던 김두호 대표는 홀로 사는 독거노인분들이 늘어나는 게 느껴졌고, 고독사 문제가 점차 대두되고 있었다.
이에 당시 군서면장과 친분이 있던 김두호 대표는 군서면에 홀로 사는 노인가구 명단을 받아 아내와 함께 각 가구를 방문하며 안부를 챙기고, 쌀도 기증하는 등 시간이 날 때마다 이웃 어르신들의 건강을 친히 살폈다.
그렇게 아내와 함께 봉사를 시작하며 지역 복지에도 점차 관심이 커졌고, 지역 고령화의 문제만큼이나 지역의 미래인 아이들을 지켜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다.
“지역의 생동감은 아이들에서 나와요”
김두호 대표는 1991년 영암경찰서 청소년선도위원장 위촉을 시작으로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영암지구협의회장과 법사랑위원 영암군지회장을 역임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봉사를 시작한다.
김두호 대표는 관내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청소년 선도와 청소년들의 올바른 자아형성을 위한 교육을 진행했으며 모범청소년 장학금을 만들어 학생들의 바른 생활 태도를 실천을 지원했다.
특히 19년 동안 역임했던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영암지구협의회에서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학교생활문화를 조성하고 학생들의 소질을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영암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영암 청소년 문화한마당축제’를 개최했다.
축제에는 학생들의 노래와 댄스, 법 질서 지키기를 주제로 한 글짓기 등을 통해 건전한 취미활동을 함양하며 학교 폭력 예방에도 크게 기여했다.
김두호 대표는 각 부문에 시상금까지 수여하며 해당 축제는 약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며 영암 관내 청소년들의 대표 축제로 부상했다.
공헌활동으로 수상한 표차장 |
“지금은 영암이 내 고향이나 다름없어요”
김두호 대표는 2001년부터 2019년까지 19년의 세월 동안 영암지구협의회장으로 활동하며 범죄 없는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을 다했고, 그 공로를 인정 받아 법무부장관 표창, 경찰청장 표창,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청소년 선도대상 등 그가 받은 감사장 및 표창장만 백여장에 달한다.
2019년 법사랑 영암지구협의회장직에서 내려온 이후에도 김두호 대표는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이어간다. 김 대표는 김해김씨 가락영암군종친회장으로 활동하며 2010년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힘들어하는 소외계층을 위해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또한 영암군 인사위원, 영암군 공직자윤리위원장, 영암군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도 활약하며 군정에도 참여하며 깨끗한 영암 만들기에 힘썼다.
“와이프에게 가장 고맙고 미안하죠”
김두호호 대표가 이렇게 지역사회에서 덕망과 명예를 쌓을 있었던 것에는 부인인 최경애 씨의 내조 덕분이었다.
“그때는 뭐만 생기면 학생들이나 이웃들 챙기겠다고 바깥으로만 다녔어요. 넉넉치 않은 형편에 가족 먼저 보는 게 아니라 남들을 돕겠다고 하니 가족들은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정말 미안하고 고맙더라고요”
부인 최경애 씨는 남편이 하는 일이니 믿어주며 때로는 함께 봉사에도 참여하는 등 이제는 동갑내기 남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온정을 나누며 마무리하고 싶어요”
김두호 대표는 아내와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를 하는 것을 본인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2020년 사회복지법인 영암영애원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영암영애원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의 이혼, 질병, 학대 등의 사연으로 친부모로부터 보호와 양육을 받지 못한 영유아와 아동 및 청소년들이 입소해 양육·교육·심리치료를 통해 건강한 성장을 돕는 아동양육시설이다.
아이들이 밝은 미소를 볼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 김두호 대표가 마지막 사회봉사활동의 기회로 영애원을 선정한 이유다.
김두호 대표는 영암영애원의 복지사업을 적극 홍보하며 그동안 그가 뿌렸던 사랑만큼 영암축협, 영암교육지원청 등 지역내 기관 사회 단체에서 온정을 받으며 영애원 아이들의 전인적인 성장에 힘쓰고 있다.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다는 말처럼 지난 40여년 동안 영암에 뿌린 씨앗들이 이제는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80대 중반의 나이에도 지역의 발전과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제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영암에 아름다운 꽃이 만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