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현충공원 최종보고회 개최…현충시설 디자인 '이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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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현충공원 최종보고회 개최…현충시설 디자인 '이견' 보여

보훈단체, “현충공원인 만큼 순국선열 기리는 탑 있어야”
주민대표, “추모공간 아닌 복합문화공간…주변 조화 이뤄야”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19일 교동지구에 순국선열을 기리며, 주민 휴게 공간으로 활용될 ‘영암 현충공원’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영암 현충공원 조성사업은 민선 8기 공약사항 중 하나로, 기존 현충탑이 고령의 국가보훈대상자와 유족의 접근이 어렵고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유공자 선양과 지역 보훈 문화 확산 등의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영암 현충공원은 교동리 183외 3필지(96, 102, 183-1) , 4천869㎡ 부지에 약 17억원의 군비가 투입되는 사업으로, 영암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계승하며 구림의 전통적인 환경과 공원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날 최종보고회는 지난 1월 중간보고회서 제기된 의견 반영 사항 및 용역 최종 보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중간보고회 당시 보훈단체에서는 공원 내 충혼탑이 설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날 최종보고회서는 현충시설 디자인을 두고 토론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영암 현충공원은 각기 다른 5개의 콘셉트를 가진 광장이 특징이며, 메인광장으로는 별하늘 광장과 중앙광장이 활용된다.

별하늘 광장은 헌신한 이들의 투쟁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충혼 및 현충 공간이다. 기존 안은 순환과 역사·평화를 상징하는 ‘원’을 주요 디자인으로 하고 원형 벽면에 추모 대상자의 위패와 역사시료를 조성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보훈단체에서는 별하늘 광장이 현충 공간인 만큼 헌신한 이들의 투쟁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명확한 추모 공간인 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주민대표 등은 원형 디자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는 공원에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탑이 생긴다면 주민들이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와 주변에 생길 도서관 및 주거단지 등과의 조화를 생각하면 원형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최종 보고회서 입장 차를 보였고, 현충시설 디자인은 관계자 논의와 조율을 거쳐 다음 주 내 결정될 예정이다.

또 다른 메인 광장인 중앙광장은 지역 현충 행사 등 다목적 행사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가변적 문화 이벤트와 광장의 기능을 담아 열린 공간으로 기획됐다.

이어 공원 도입부에는 월출광장이 조성되고, 주민들의 휴게 공간으로 활용될 가로분수광장, 현충행사의 보조기능과 월출산을 조망할 수 있는 바람의숲 광장이 함께 조성된다.

또한 공원 내에 체감형 VR콘텐츠를 도입해 조극환·최한오 등 항일운동을 주도한 영암 출신 독립투사, 6·25전쟁, 베트남 전쟁, 4·19혁명, 영암군민들의 안전을 위해 북한군 5백여명과 군내에서 교전중 산화환 故 김준병 경감 등 108명의 순직 경찰관 추모 등 지역의 역사 유산을 공원 이용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하혜성 영암군 주민복지과장은 “현충공원 조성사업은 보훈단체와 영암군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군민이 생활하며 언제나 찾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영암군은 최종보고회 의견을 반영해 용역을 마무리하고, 올해 4월 착공을 목표로 현충공원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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