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중학생들의 관내 고교 진학률이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도 역시 모든 고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호고가 두 해째 신입생을 모집했으나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삼호서중 졸업예정자들의 삼호고 진학 기피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정주여건 및 교육환경 개선 등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15일 군과 영암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특성화고는 11월17일부터 22일까지, 일반계고는 12월1일부터 6일까지 각각 신입생 모집에 나선 결과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생 566명 가운데 431명이 영암 관내 고교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나 76%의 관내고 진학률을 보였다.
이 같은 진학률은 지난해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생 660명 가운데 441명이 영암 관내 고교에 진학, 66.8%의 관내고 진학률을 보인 것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10학년도의 경우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생 617명 중 393명이 영암 관내 고교에 진학, 64%의 관내고 진학률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내고 진학률은 올해까지 3년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영암 중학생들의 관내 고교 진학이 증가한 것은 영암교육지원청이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차원에서 관내 고교 진학에 따른 이점 등을 집중 홍보하는 등 진학지도 및 학부모 설명회 등을 개최한 결과이자 군의 교육분야에 대한 집중투자의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영암 고교들의 정원미달은 올해도 되풀이 됐다.
특성화고인 구림공고의 경우 정원 130명에 79명을 모집하는데 그쳐 정원 미달이 51명이나 됐고, 영암여고 23명, 영암고 22명 등이었다. 또 개교 2년째를 맞는 삼호고도 192명 모집에 172명을 채우는데 그쳐 20명이 미달했다.
더욱 큰 문제는 영암 관내 중학교 졸업예정자들 가운데 성적이 좋은 학생 상당수가 여전히 타 지역 고교에 진학하는 현상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대삼호중공업 사택들이 있어 영암 관내에서 우수한 인재들 많은 것으로 손꼽히는 삼호서중의 경우 지난해 134명의 졸업생 가운데 33명(삼호고 23명)만 영암 관내 고교에 진학한데 이어 올해도 졸업생 126명 가운데 65명만 영암 관내 고교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학교 성적 최우수 학생은 전남도청이 자리해 있는 남악신도시의 자율형 공립고교인 남악고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호서중 박종은 교장은 “올해 졸업예정자가 지난해 134명에서 126명으로 줄어든 것은 경기 등의 영향 때문”이라면서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성장하면 아파트 등이 비좁고 환경이 좋지 않아 목포권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결국 학부모들로 하여금 자녀를 영암 관내 고교에 진학시키면서 계속해서 영암에 거주하게 하는 정주여건 및 교육환경 개선이 여전히 절실한 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영암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중학교 졸업생들의 고교 진학 현황을 보더라도 거점고 육성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임을 알 수 있다”면서 “군과 군민들의 내 고장 인재육성을 향한 열망과 거점고 육성정책을 결합시켜나갈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