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호 의원 호남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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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 의원 호남 불출마 선언

김효석·정동영 이어 세번째 호남물갈이론 더욱 심화

장흥·강진·영암지역구 ‘무주공산’ 지역정가도 격랑
민주통합당 유선호 국회의원이 ‘4·11 총선’에 호남지역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그의 지역구인 장흥·강진·영암지역이 ‘무주공산’이 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더구나 김효석, 정동영 의원에 이어 3선인 유 의원까지 가세, 호남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통합민주당의 공천쇄신이 예상대로 ‘호남물갈이론’으로 시작될지 주목되는 등 후폭풍도 거세다.
유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과 ‘민주통합당 공천혁명의 밑거름이 되고자합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19대 총선에서 호남지역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총선승리 정권교체는 민주통합당만의 과제가 아니며,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바로잡고, 몰락하는 서민과 중산층을 되살리기 위한 국민의 명령이자, 반목과 질시의 대립을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위한 너무나도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면서 “총선승리 정권교체라는 시대의 과제 앞에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고 총선승리를 위한 공천혁명의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또 “민주당의 성지인 호남에서부터 공천혁명의 불씨가 타오를수 있도록 저부터 헌신하고자 한다”면서 “한미 FTA를 폐기하지 못하고, 검찰개혁과 재벌개혁을 이루지 못해 우리가 흘려야 했던 피눈물을 총선승리를 통해 희망으로 만들기 위해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8년전 홀홀단신으로 고향에 돌아온 저를 넉넉한 품으로 안아주신 장흥 영암 강진군민 여러분들의 한없는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19대 총선 출마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당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를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민주통합당 당 지도부가 막 출범했고, 공천혁명은 당의 핵심 과제인 만큼 지도부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라며 호남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또 “내 지역구만 해도 나를 제외한 7명의 후보가 모두 좋은 분들이고 호남에서는 이미 인재가 포화상태”라며 “지도부와 상의해 출마 지역구와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수도권에서 출마할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김효석, 정동영 의원에 이어 유 의원까지 호남 불출마를 선언한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공천혁명을 약속했고 밑으로부터의 공천혁명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광주·전남을 비롯해 많은 지도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불출마하고 공천혁명의 물꼬를 트려고 어려운 지역으로 바꾸고 있다”고 기득권 포기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특히 ‘밑으로부터의 공천혁명’을 강조해 호남을 중심으로 한 당 중진들의 기득권 포기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임을 예고했다.
유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 예비후보들의 환영논평도 잇따랐다.
황주홍 후보는 “유 의원의 대승적 결단에 존중과 환영을 표하며 민주당의 성지인 호남에서부터 공천혁명의 불씨가 타오르기 바란다”고 말했고, 유인학 후보는 “살신성인과 선당후사의 정신을 보여준 유 의원의 아름다운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의원의 불출마로 ‘깃발’이 없어진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놓고 입지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고, 이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등 지역정가가 점차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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