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볼라벤’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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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초강력 태풍 ‘볼라벤’ 피해 속출

영암 전 지역 대규모 정전사태 주민들 고통 가중

태풍 덴빈도 북상, 사상 최악 자연재해피해 우려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할퀴고 지나간 영암지역 곳곳에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그 규모가 워낙 커 정확한 피해 집계에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다.
특히 관내 11개 읍면 전체에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영암읍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2∼3일 동안 계속되면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는가 하면 농산물유통시설이 가동되지 않는 등 2차 피해도 발생했다.
더구나 피해규모를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제14호 태풍 ‘덴빈(TENBIN)’까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뿌려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피해가 우려된다.
정전사태
사상 5번째 강한 바람을 몰고 온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영암지역에는 서호면에 209㎜의 많은 비가 내리는 등 평균 152㎜의 강우량과 함께 강풍이 불었다. 이로 인해 영암 관내에서는 콘크리트 전주 89기가 무너지거나 기우는 등 파손되고, 고압 20경간, 저압 32경간 등 모두 52경간의 전력단선이 발생, 영암읍을 비롯한 11개 읍면 전역에 걸쳐 2만8천950가구의 전력이 끊겼다.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한전 영암지사는 협력사 인력과 부산시 등 타 지역 인력까지 총동원해 복구에 나섰으나 워낙 피해규모가 광범위해 영암읍 일부 지역만 28일 낮 복구됐을 뿐 나머지 면단위는 29일 밤까지도 정전사태가 계속됐다. 이 때문에 한전과 군청 등에는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폭주했으며, 일부 지역은 통신과 인터넷까지도 한동안 불통되기도 했다.
한전 측은 최대 순간 풍속 초속 59.5m의 강풍이 전봇대나 전기시설물을 직접 쓰러뜨리는 경우도 많았지만, 바람에 넘어진 나무나 다른 시설물이 전봇대나 전선에 부딪히는 2차 접촉에 의한 사고도 많아 광주·전남에서 모두 85만8천714호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 주택 및 농작물피해
이번 강풍으로 도포면 덕화리 김택중씨 가옥이 주택 뒤편 고목나주가 부러져 덮치면서 반파, 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11개 읍면 전역에 걸쳐 시설하우스와 인삼밭이 거의 대부분 파손됐으며, 수확을 앞둔 영암배와 금정 대봉감, 삼호 무화가 등의 낙과, 파엽, 가지찢김 피해가 속출했다.
군 관계자는 “주택 및 농작물피해의 경우 신고접수가 쇄도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액은 접수가 끝나야 집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선박 및 공공시설피해
삼호읍 현재삼호중공업 앞 해상에서는 지난 28일 오전 피항하던 440톤급 준설선이 강풍으로 침몰됐으나 바로 옆에 닻을 내리고 있던 예인선에 의해 선원 6명은 모두 구조됐다. 또 같은 날 오전 삼호읍 나불리 한남각 앞 해상에서는 유람선이 침몰, 해경이 기름유출예방을 위해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공공시설물 파손도 잇따라 내달 3일 개관을 앞둔 군서면 하미술관 기왓장이 다수 파손됐고, 도로 곳곳의 가로수와 신호등, 가로등, F1홍보 대형광고판 등이 훼손 또는 파손됐다. 실내체육관과 군민회관의 지붕도 파손됐으며, 농업기술센터 실증 시범포 하우스 10동이 파손됐다.
이밖에 영암읍 송평리 회문천 제방 일부가 유실됐으나 긴급 복구됐고, 서호면 금강리 지방도 821호선 도로법면이 유실되기도 했다.
군 건설방재과 조영율 과장은 “피해규모는 아직 정확한 조사조차 힘든 상황이라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신고접수가 쇄도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면서 신속한 복구작업에 만전을 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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