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장터 운영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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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기찬장터 운영 어떻게 되나?

연간 매출 15∼20억원 타 지역 매장 추종 불허

전국 누비며 판촉활동해온 판촉단의 기여도 커
군, 사용료 면제 결정 따라 재공고…결과 주목
영암군 농·특산물판매센터(기찬장터)에 대한 ‘사용료 면제 동의안’과 ‘민간위탁 동의안’이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운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은 곧바로 기찬장터 위탁운영자 재 모집공고를 내고 오는 1월14일까지 신청자 접수에 나섰다. 군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센터 운영위원회’를 열어 운영사업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사단법인 영암군농·특산물판촉단(이하 판촉단)이 운영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기찬장터를 사실상 운영해온데다 각종 판촉활동을 통해 영암군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전국에 각인시키면서 전남도내 어느 판매장 못지않은 매출고를 올려왔기 때문이다.
■ 기찬장터는?
기찬장터는 영암읍 남풍리 111-2에 건립된 한옥절충식 건물(412.35㎡)로 부지면적 2천192㎡에 선별장, 일반창고, 소형저온저장고 4동, 중형저온저장고 1동, 냉동창고(16.5㎡), 화물차량 2대, 농산물 건조기 3대 등의 부대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군이 건설한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이자 영암관광홍보센터이기도 한 기찬장터는 도내 여러 시·군에 설치된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운영과 비교할 때 돋보이는 운영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매출액 측면에서 기찬장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정확한 매출실적을 비교할 자료가 없는 상황이긴 하나 기찬장터는 2010년의 경우 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면에 ㈜현진이 맡아 운영하고 있는 여수시특산품전시판매장은 2008년 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구례농부영농조합법인 등이 운영하고 있는 구례군향토특산물전시판매장은 2005년 1억원의 매출고에 그쳤다. 고흥군유통(주)이 운영하는 고흥유자전시판매장은 2011년 2억원의 매출고를 올렸고, 곡성군농특산물판매장의 경우 2009년 1억원의 판매고에 머물렀다. 더구나 함평군의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은 최근 경영부진으로 업체가 운영을 포기한 상태에 있는 등 도내 각 시·군이 운영하는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태반이 극히 부진한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거나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다.
■ 판촉단 활동은?
기찬장터의 이런 매출실적은 판촉단의 활동에 힘입은 바 크다.
판촉단은 기찬장터 운영 외에 대도시 농·특산물 직거래에 적극 나서 영암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는 첨병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 결과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판촉단과 기찬장터에서 판매하는 영암 농·특산물은 이미 믿고 거래할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됐을 정도다.
실제로 판촉단은 설맞이 직거래행사, 자매결연도시 영등포구청 직거래행사, 서울 강동구 농부의 시장 직거래행사, 추석맞이 직거래행사, 자매결연지역 대단위 아파트 단지 직거래행사 등을 연중 개최해오고 있다. 장소도 서울 영등포구청, 영등포구 문래동과 당산동 아파트 단지, 서울 무교동 어린이재단 광장, 강동구 암사동, 대구 금호강 둔치공원, 이화여대 이화여고 류관순 기념관 등지로 다양하다.
주요 판매품목은 달마지쌀 골드, 호박고구마, 무화과, 영암배, 대봉감, 빨간양파즙, 건고추, 오리훈제, 메론, 감자, 잡곡류, 가공식품 등으로, 2012년 들어서 모두 20여 차례에 걸친 직거래를 통해 모두 2억1천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찬들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도 쏠쏠하다. 회원 가입수가 1천140여명으로 2012년 11월 말 기준 7천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기찬장터의 온·오프라인 총 판매액은 2012년11월 기준 15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영암에 대한 이미지 광고효과까지 포함하면 경제적 효과는 이보다 훨씬 크다고 할 것이다.
■ 기찬장터 운영비는?
기찬장터 사용료 면제 동의안에 대한 의회 심의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것이 운영비다. 군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판촉단에 지원된 운영비는 2012년도의 경우 6천379만1천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1년7천334만8천원보다 1천여만원 줄어든 액수다.
2012년에 판촉단에 지원된 운영비 내역을 보면 기찬들 쇼핑몰 운영관리를 위한 쇼핑백 및 비닐봉투 구입비 263만6천원, 기찬장터 운영에 따른 전기요금 전화 팩스 난방유류 지원 2천399만원, 달마지선물세트 등 포장재 지원 3천만원, 기획상품 등 농·특산물 홍보물 제작 716만5천원 등이다.
군 관계자는 “2012년도 본예산에 확정된 예산으로 농·특산물 판촉활동 및 판매센터 운영에는 모두 1억8천623만4천원이 투입됐다”며 “이 가운데 판촉단에 지원된 금액은 다른 농업인 단체 및 법인 등에 지원되는 포장재 지원 등을 포함한 6천379만1천원이며 나머지 1억2천244만3천원은 군 자체 판촉활동에 사용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 재 모집공고 전망은?
군이 낸 위탁운영자 재 모집공고의 주요내용을 보면 신청대상자는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 제3조 4항의 생산자 단체 ▲법인(사단, 재단) 중 사업목적이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활동을 주 사업 목적으로 구성된 법인 ▲전년도 또는 2∼3년간 평균 판매실적이 1억원 이상인 법인 및 생산자 단체 ▲생산자 단체 및 법인들은 2∼3개 이상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 운영 가능 ▲공고일 현재 영암군에 주소를 두고 법인설립 후 1년 이상 경과한 법인 및 생산자 단체다. 의회의 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수정된 부분은 ‘전년도 또는 2∼3년간 평균 판매실적’으로 처음과 두 번째 공고 당시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춰졌다.
또 논란이 됐던 운영비는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에 의거해 운영자가 부담하도록 했고, 대신에 사용료에 대해서는 면제해주기로 의회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따라 기찬장터 운영사업자는 연간 2천323만8천원(부가세 미포함)의 사용료 부담을 덜게 됐다. 민간위탁 운영기간도 처음과 두 번째 공고 때 ‘계약일로부터 3년’에서 ‘2년’으로 바뀌었다.
위탁운영자 재 모집공고가 이뤄짐에 따라 신청자 접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청의향을 명확하게 밝히진 않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판촉단 외에 다른 생산자 단체나 법인은 없는 것 같다.
판촉단은 사용료 면제가 확정된 이상 군의 운영비 지원여부는 별 문제될 것이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쨌든 기찬장터가 올해 새로운 운영사업자를 만나게 될지, 그리고 어떤 성과를 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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