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문화축제 ‘문화관광축제’ 탈락 그 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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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문화축제 ‘문화관광축제’ 탈락 그 後

군, 관광종합개발계획 다시 수립 정책변화 가능성 주목

의회, 왕인축제 특별보고 “알맹이 없다” 대책 마련 촉구
왕인문화축제가 ‘2013년도 문화관광축제’에서 탈락했고, 영암 관광정책 전반에 관한 방향전환이 시급하다는 본보의 보도<2013년1월11일자> 이후 군과 의회를 중심으로 대책논의가 본격화 하고 있어 의미 있는 관광정책의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크다.
특히 지난 1월21일 오전 개회한 제214회 임시회 ‘2013년도 군정주요업무계획 보고회’에서는 문화관광실 업무보고내용을 둘러싸고 의원들의 난상토론에 가까운 지적이 이어졌다. 또 군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중점을 둔 ‘영암군 관광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채일석 문화관광실장은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영암군 관광종합개발계획은 2005년 수립된 만큼 너무 오래돼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관광종합개발계획은 국립공원 월출산을 기점으로 개발된 다양한 관광자원과 시설들을 활용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실장은 또 “이를 위해 1단계로 사업비 1억4천만원(국비 5천만원, 군비 9천만원)을 투입해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예비타당성 및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단계로 사업비 2억원을 들여 영암군 관광 잠재력 분석 및 활성화 방안, 국내외 사례분석, 영암지역 주요 관광시설 상호 연계방안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계획 등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채 실장은 사업 추진이 부진한 바둑테마파크사업, 산수뮤지컬사업, 월출산 삭도설치 등에 관한 재검토와 월출산 구정봉 ‘큰 바위 얼굴’ 활용방안 등도 관광종합개발계획에 포함할 것이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해 영암군 관광정책 전반에 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더구나 관광정책과 관련한 군의 이런 자세변화는 지난해 말 제212회 임시회 군정질문답변을 통해 김철호 의원이 관광종합개발계획을 다시 수립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언지하에 일축했었던 태도와는 사뭇 대조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에 왕인문화축제가 2013년도 문화관광축제에서 탈락된데 따른 특별보고는 알맹이가 없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채 실장은 왕인문화축제가 탈락한 사유에 대해 “일몰제가 적용된 것이 근본사유이며, 벚꽃이 개화하지 않아 관광객이 줄었고, 도포제 줄다리기 행사에 목포 해역사 장병들을 동원하는 등 지역민 참여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 실장은 이에 따라 올 왕인문화축제 성공 개최 대책으로 “벚꽃 개화시기를 최대한 맞추도록 하고, 축제프로그램에 유희적 요소를 과감하게 추가하며, 도포제 줄다리기 행사에 주민참여방안을 강구해 2014년도 문화관광축제로 다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 왕인문화축제가 오는 4월5일 개막을 앞두고 있어 준비기간이 70여일 남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유희적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축제프로그램을 찾기는 시기적으로 불가능하고, 도포제 줄다리기 행사에 주민참여를 늘리는 일 역시 지역형편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 점에서 채 실장이 제시한 대책은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이보다는 지난해 관광객들로부터 찬사와 각광을 받은 메가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가오!’와 ‘기찬들 대동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더욱 완벽하게 보완하거나 확충하는 노력에 방점을 두고 차질 없는 축제개최준비에 우선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왕인문화축제의 정체성에서부터 영암지역 특성과 국립공원 월출산 등을 연계한 새로운 축제의 가능성 등도 함께 따져보는 시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나오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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