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영암군수 후보군 ‘얼굴 알리기’ 始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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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영암군수 후보군 ‘얼굴 알리기’ 始動

2014 전국 동시 지방선거 D-1년 - 선거보도를 시작하며

정당공천제, 안철수 신당 등 변수 많아 예측 불허
후보자는 정정당당 유권자는 꼼꼼하게 판단내려야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그리고 교육감을 선출하는 ‘2014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왔다. 2014년 6월 4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에서는 도지사 후보군이 일치감치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암에서도 가장 먼저 군수 후보군이 자천타천 뜻을 밝히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현직 군수를 포함해 후보군이 9명에 달하고 있고, 이들 중 일부는 올 초부터 활동에 나서는 등 조기과열 양상도 보인다.
영암군민신문은 ‘2014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혼탁 또는 과열되는 것을 막고, 후보들의 공정한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영암군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후보자들의 동정 및 보도자료 접수를 시작했다. 후보자들이 음지에서 금품 또는 향응을 제공하는 등의 구태를 사전에 차단하고, 유권자인 군민들과의 합법적인 만남을 주선하며, 군민 모두의 알권리를 충족함으로써 지방자치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선도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본보가 파악한 결과 3선의 박준영 지사가 출마할 수 없어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전남도지사 선거에는 민주당내에서 3∼4명, 안철수 신당에서 2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벌써부터 현장탐방에 나서거나 정책간담회를 갖고 민심잡기에 나선 경우도 있다.
전남도교육감의 경우 장만채 현 교육감의 거취가 불분명한 가운데 영암 출신의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이 다시 뜻을 세웠음을 본보에 알려왔다.
영암군수의 경우는 현 군수를 포함해 모두 9명의 후보들이 자천타천 도전장을 내밀며 초반부터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일태 군수는 3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여기에 강우석 전남도의원, 김성대 전 광주·전남재향군인회장, 김재원 세한대 교수, 김철호 군의원, 박정원 전 경찰서장, 배용태 전남도 행정부지사, 전동평 전 전남도의원, 최영열 전남도 종합민원실장 등이 뜻을 세우고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본보는 내년 군수 선거가 군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점에서 출마 후보군 확정보도에 신중을 기했다. 이미 사고(社告)를 통해 동정 및 보도자료를 접수했으며, 가급적 후보군과의 직접 인터뷰 또는 지인들과의 인터뷰에 노력한 결과 등을 토대로 삼았다. 보도 후 자천이든 타천이든 출마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 추후보도를 통해 바로잡을 계획도 세웠다.
광역·기초단체장과는 달리 광역·기초의원은 지금까지 지방선거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여서 대조적이다. 다만 2명을 뽑는 전남도의원의 경우 일치감치 출마의사를 표시한 일부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영암군의원의 경우 현직 의원들 외에 후보자들의 이름만 거론되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를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초단위 정당공천제의 폐지여부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영암은 기초단위 정당공천제 폐지운동의 중심에 선 민주당 황주홍 국회의원의 지역구다. 이 때문에 정치권의 논의결말이 기초단위 정당공천제의 유지로 나더라도 그 여진(餘震)이 계속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당공천제는 국회의원에 의한 사천(私薦)의 우려가 있다는 점, 공천비리, 지방정치의 중앙정치 예속화 등의 폐단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2012년 대선에서 여야 후보가 모두 그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 정도였다. 반면에 정당공천제를 폐지할 경우도 ‘내천(內薦)’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후보자들이 난립해 혼탁 과열양상을 부추길 수 있으며, 여성 등 정치적 약자의 참여기회를 제약하는 등의 폐단이 예상된다.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어야 옳지만 이런 폐단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안철수 신당’ 역시 ‘2014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안철수 의원 쪽에서는 “당장의 보궐선거를 겨냥하기보다는 더 장기적이고 큰 선거들을 통해 당의 능력과 경쟁력을 국민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오는 10월 보궐선거보다 내년 지방선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암지역에서는 안철수 신당과 관련된 주목되는 인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바람’을 일으킬 경우 영암지역도 그 영향권에서 예외가 아닐 수 있다.
4년 만에 다시 실시하게 될 ‘2014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관련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다. 현명한 판단이 뒷받침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 된다. 헌법에 보장된 주권을 4년 만에, 그것도 단 하루 동안 행사할 기회이지만 이날만큼 유권자가 온전히 갑(甲)인 ‘참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해야 한다.
이날을 위해 앞으로 1년 동안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면면과 됨됨이, 그리고 정책을 샅샅이 파악하고 지역의 미래를 걸머지고 책임질 인물이 누구인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선택이 잘못되면 4년을 허송세월해야할뿐더러 지역의 미래까지 암담해진다. ‘참 주인’의 소중한 한 표를 위해 공명정대한 보도를 약속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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