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 도로공원 휴게소식당 흉물방치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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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신북 도로공원 휴게소식당 흉물방치 장기화

2회 매각 부결 6회 임대입찰 무산 철거도 엄청난 비용

주민들, “매각검토 등 처리방안 군·의회 협의 나서야”신북면 장산리 도로공원 휴게소식당이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매각 등 처리방안 마련을 위해 군과 의회가 서둘러 머리를 맞대야한다는 지적이다.
휴게소식당은 그동안 군이 매각하겠다며 의회에 두 차례 승인을 요청했으나 모두 부결된데 이어, 무려 6차례에 걸쳐 임대입찰공고를 내 임대가가 당초 1천353만6천원에서 947만5천원까지 떨어졌음에도 역시 모두 무산됐다.
결국 군은 건물 철거를 위한 행정절차에 나서기로 하고 더 이상의 논의를 중단한 상태에 있으나, 철거비용이 1억여원이나 소요되는 등 만만치 않은 액수여서 장기간 흉물로 방치가 불가피, 국도 13호선의 관문에 자리하면서 영암의 이미지만 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신북면 장산리 도로공원 휴게소식당은 토지 1천736㎡, 건물 506.88㎡규모로, 군은 그동안 의회에 두 차례에 걸쳐 매각승인을 요청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또 의회의 임대권고에 따라 세 차례에 걸쳐 군유재산 임대입찰공고를 실시했으나 모두 참가자가 없어 무산됐다. 이어 1회 유찰 때마다 원금의 10%씩 체감하는 방식으로 다시 세 차례에 걸쳐 체감적용 임대입찰공고를 냈으나 모두 참가자가 없는 상황이다. 세 차례 체감적용 임대입찰공고로 임대가격은 당초 1천353만6천100원(토지 299만8천70원, 건물 1천53만8천30원)에서 947만5천원까지 떨어졌다.
군에 따르면 그동안 여섯 차례 임대입찰공고가 나가는 동안 문의가 이어지기는 했으나 임대보다는 주로 매각의사를 묻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휴게소식당을 임대할 경우 현 상태로는 영업을 할 수 없고, 간단한 내부수리만 하더라도 1억원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무리 임대료를 체감적용해가며 입찰공고를 내도 선뜻 응하는 이가 나타나질 않고 있다”면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나 모두가 매각할 의사를 묻는 경우들”이라고 전했다.
군은 그동안 여섯 차례의 임대입찰공고가 무산됨에 따라 의회에 다시 매각승인을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포기하고 건물을 철거하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철거비용만 해도 1억여원이 소요됨에 따라 이마저도 쉽게 단안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도로공원 휴게소식당은 국도13호선 변 영암의 관문에 위치하면서도 당분간 흉물로 방치할 수밖에 없는 형편으로,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이제는 의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군과 협의해 처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북면 주민 최모(62)씨는 “군이 리모델링해서 임대할 여건도 아니고, 업자가 임대를 받아 리모델링해서 사용할 여건도 아니라면 철거가 마땅한데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건물을 철거하고 나면 부동산의 가치는 그만큼 떨어지는 것 아니냐”면서 “이제는 좋은 관리방안을 찾자며 매각승인을 해주지 않은 의회가 적극 나서서 매각하는 방법을 포함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 신북 도로공원 휴게소식당은?
영암에서 광주로 가는 국도 13호선을 따라 신북면 장산리 686-3에 자리한 도로공원은 관광안내소를 겸한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센터가 있는 곳으로, 휴게소식당은 한 때 운전자들이 자주 찾으며 호황을 누렸었다.
토지 1천736㎡, 건물 506.88㎡의 휴게소식당은 1993년11월 신축, 20년 된 건물인데다 2012년6월 이후 사용하지 않고 있어 현재 상태로는 영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노후가 가속화되고 있다. 군이 리모델링해 임대할 경우 소요 비용만 2억6천여만원이며, 업자가 그냥 사용만 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하는 비용만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이 파악한 매각 예상 가액은 3억1천여만원(토지 1억1천500만원, 건물 1억9천500만원)으로, 부동산업계에서는 모든 건물을 완전히 철거한 뒤 도로공원으로 이용할 경우 군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어진다는 점에서 철거나 실현가능성이 없는 임대 보다는 매각이 낫다는 의견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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