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당이 주최하고 영암군지역위원회(위원장 황주홍 국회의원)가 주관해 열린 이날 연수에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황주홍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후보인 김영록 국회의원, 김일태 군수 부인 임향숙 여사와 강우석 전남도의원, 최영열 전 전남도 종합민원실장 등 군수 출마예정자, 김연일 영암군의회 의장 등 전남도의원 출마예정자, 김철호 영암군의원을 비롯한 군의원 출마예정자, 핵심당직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당원교육연수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나아갈 방향과 비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신당 창당에 합의함으로써 야당은 이제 하나가 됐고 다가올 6·4 지방선거에서 분명 승리할 것”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2016년 제20대 총선, 더 나아가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도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핵심당직자들이 솔선해 힘차게 전진할 것을 당부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신당 창당 작업과 6·4 지방선거를 위한 공천 작업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당헌당규와 공천룰을 놓고 갈등을 빚는다면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황주홍 국회의원은 그동안의 의정활동성과를 설명하면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 선언 등 일련의 정치변화에 대해 “이제야 민주당이 국민들 앞에 바로 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당원교육연수에서는 전남도당 박근용 사무처장이 올해 도당 주요업무계획을 보고했으며, 지방선거 승리와 민주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과 애당애민정신으로 민주당을 지키고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데 앞장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전남도지사 선거도 격랑 속으로?
박지원, “출마여부 내주까지 결정하겠다”
이낙연, 주승용, 이석형 등은 날선 비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전남도지사 출마결심을 굳혔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함에 따라 중앙정치를 계속할 것인지 전남도지사 출마를 해야 할 것인지 내주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을 뿐 출마를 선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3월5일 영암에서 열린 당원교육연수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이날 오전 이낙연 의원이 전남도청 출입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맹비난한 것을 의식한 듯 “언론이 앞서간 것이다. 싸우려면 내가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싸워도 늦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남도지사 선거와 관련해서는 박 의원이 전날 전남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민주당과 호남을 위한 역할이 무엇인지, 전남에 내려가 여론을 수렴한 뒤 갈 길을 찾아보겠다”고 밝히면서 출마가 기정사실인 것처럼 전해졌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에 따라 전남지사 경선은 이낙연, 주승용, 김영록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이 대결하는 구도. 그러나 박 의원의 출마가 이처럼 기정사실인 것으로 보도되면서 전남도지사 선거구도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 정부 당시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DJ 맨’으로 통하는 박 의원이 그동안 출마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출마에 대해 가장 민감한 쪽은 지지 세력이 겹치는 이낙연 의원.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은 ‘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신당 후보를 이기지 못한다면 내가 나설 수도 있다’는 이른바 중진차출론을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여러 차례 말씀했다”며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통합하기로 함에 따라 이러한 중진차출론 명분이 사라졌는데도 박 의원은 해괴한 논리로 자신의 발언을 뒤집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승용 의원 역시 “박지원 의원은 신뢰의 정치와 약속의 정치를 실천해 오신 분이라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며 박 의원이 기존 발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석형 예비후보는 “박 의원은 말 정치의 대가다. 출마명분이 사라졌음에도 출마설을 흘리는 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며 정치를 사유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에 전남지사 경선에 뛰어든 김영록 의원은 이들과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영암에서 열린 당원연수교육에 참가해 “구체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황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출마를 선언한다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것이 도리다”고 극도로 예를 갖춰 대조를 보였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