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2기 체제 탄력받도록 조기 마무리 해야"
재경영암군향우산악회가 발족한지 5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사소한(?) 내부갈등이 자칫 모임 전체의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1년 발족한 산악회는 초대 박종호(신북) 회장과 박종규(덕진) 총무체제로 3년간 운영되다 지난 3월22일 시산제를 통해 양점승(군서) 회장과 문해숙(영암읍) 총무체제로 바통을 넘겼다.
전국의 명산을 찾아 영암인의 메아리를 힘차게 외치고 있는 산악회에 고민이 생긴 것은 1,2기체제의 자금인수 때문. 1기 때 모아놓은 자금에 대한 인계인수가 지연되면서 전임 총무와 현재 집행부 사이에 얼굴을 붉혀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산악회는 지난 9월2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완도보길전복집'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체제가 바뀐 지 5개월이 지난 상태에서 인계인수절차가 지연된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전임 집행부 때 모아진 적립금은 138만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전임 박종규 총무는 "적립금은 회비, 시산제, 찬조 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회원들의 마음이 담겨있고 먹고 싶을 때 참고 아낀 것"이라면서 "알뜰하게 모은 적립금인 만큼 쉽게 써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반면 현재 집행부는 전임 총무의 이런 우려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전임 집행부 때 모아놓은 적립금이기는 하나 체제가 바뀌면 다음 집행부에 넘겨주는 것이 도리이고, 그렇지 않아도 양점승 현 회장과 박종호 전 회장이 함께 전임 총무를 세 차례나 찾아가 인수인계를 요청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산악회 회원들은 이번 일이 자칫 모임 전체의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양점승 회장은 "전임 총무가 알뜰히 살림해 모아둔 자금인 만큼 더욱 값지게 쓸 것"이라며 "제2기 체제가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인수인계절차를 빨리 마무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 김대호 기자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