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혁신, 영암 百年大計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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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대혁신, 영암 百年大計 세우자

제Ⅰ부 영암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관내 중학교 성적 상위그룹 '내 고향 학교' 기피 여전
최상위그룹은 특히 심각, 고교 교육력 제고 대책 절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영암' 못지않게 심각한 영암교육의 과제는 우수인재의 역외유출이다.
군이 집계한 '2014학년도 관내 중학교 졸업생 고교 진학 현황' 자료에 의하면, 점점 개선조짐을 보이는 관내 중학교 졸업생들의 관내 고교 진학률과는 달리 성적 상위(특히 최상위) 그룹의 관외 고교 진학은 여전한 상황이다.
현대삼호중공업 사원 자녀들이 주로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호서중의 경우 가장 심각하다. 졸업생의 절반이 넘는 55명(51.9%)이 목포 등 관외 고교에 진학했을 뿐만 아니라, 상위 성적 20%내 20명 가운데 12명이 전남과학고와 외국어고, 남악고, 한빛고, 함평고, 해남고, 해룡고, 포항제철고 등에 진학했기 때문이다.
삼호중의 경우는 성적 상위 20% 이내 28명 가운데 4명이 창평고, 능주고, 전남과학고, 외국어고 등에 진학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삼호고 등 관내 고교에 진학했다.
영암중은 상위 성적 20% 이내 15명 가운데 7명이 창평고, 외국어고, 능주고, 해룡고, 전남과학고 등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학교의 성적 상위 20% 이내 졸업생들 가운데 관외 고교에 진학한 학생들 대부분이 최상위권 학생들인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반면에 영암여중은 성적 상위 20% 이내 17명 모두 영암여고 등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중학교 상위권 학생이 타 시·군의 고교에 진학하는 이유는 뭘까?
영암교육지원청이 교육력 제고를 위해 실시한 학부모 간담회에서 나온 이유는 다음 다섯 가지다.
첫째로, 영암지역 고교들의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다.
둘째로, 영암지역 특정 고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인식편차가 심하다는 점이다.
셋째로, 이른바 명문고의 학교 전통이나 선후배 등을 감안한 장래 사회생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넷째로, 농어촌학교의 열악한 면학분위기 조성과 그 한계 때문이다.
다섯째로, 내신 성적을 고려한 수시전형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고, 정시 등 다양한 제도에 대한 정보 및 프로그램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관내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성적 상위 그룹의 관외 고교 유출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해마다 관내 고교들이 내고 있는 대학 진학 실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영암여중 성적 상위 20% 이내의 2014학년도 졸업생 전원이 영암여고 등에 진학한 것은 이 학교가 수년 동안 영암지역에서 유일하게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소위 서울 소재 명문대학인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에도 꾸준히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는 것도 고려됐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관내의 다른 고교들은 그동안 두드러진 대학 진학 실적이 없어 중학교 성적 최상위 그룹들의 기피가 올해도 여전했다는 지적이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삼호고에 삼호중과 삼호서중, 그리고 영암중 등에서 지원자들이 많이 몰린 것은 신설학교이면서도 영암지역 최대 규모의 학생 수를 갖고 있어 앞으로 그만큼 좋은 대학 진학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학부모들의 기대가 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올해 대학입시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서는 우수 인재들의 역외유출현상이 훨씬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영암지역 학부모들을 내 고장 학교보내기에 적극 동참하게 하려면 결국 영암지역 고등학교들의 교육력 제고가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관내 중학교 성적 상위그룹을 붙잡기 위해서는 교육력 제고에 따른 가시적은 성과물도 필요하다. 명문고나 거점고 육성사업이 잇따라 무산된 것은 이점에서 아쉬운 일이기는 하나, 영암 관내 고교들이 현 상태에서 생존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 만큼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 교육주체들이 앞장서서 강한 추동력이 되어줄 필요가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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