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자리 잡은 빌딩숲 사이로/환한 둥근달이 뜨네/가슴속으로 바라보는 고향의 향수/고요를 머금은 달빛 아래/사랑으로 저울질 했던 그때의 추억들이/잠 못 이루게 하네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되었지만/향수로 출렁거리는 고향의 추억/향수를 달래다 외로움에 지쳐/울컥 이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한없이 바라보며 미소 지어 보네
슬픔의 무게에 못 이겨 눈물 글썽이며/슬픔과 즐거움이 구수한 된장국처럼/내 마음을 흠뻑 적시네/무한한 불빛으로 아른거리는/포근하고 고귀한 부모님 사랑
가슴속 깊이 저려오는 부모님의 사랑과 추억이 소용돌이치는/현실 앞에서 지나간 향수와 사랑을/잠재우며 내 마음을 달래보네'
군서 출신의 향우 전동렬씨가 고향과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쓴 '밤의 향연'이라는 제목의 시다.
고향은 부모형제와 함께 살았던 곳이건만 지금은 부모도 없고 형제들도 풀뿌리 흩어져 있다. 그러나 고향은 늘 그리움에 사무친다.
군서면 월암리 호동마을이 고향인 전동렬씨는 인천에 살고 있다. 재인천영암군향우회 사무국장과 구림교총동문산악회 산악대장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평소에 시와 수필 등을 쓰는 그는 자작시만 수십여편이 이를 정도다. 언젠가 책으로도 펴낼 생각이다.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뛰어놀았던 고향에 대한 향수가 중년이 되니 더욱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그리워집니다. 특히 지난 추석 둥근달을 보면서는 어릴적 따뜻한 추억이 눈물겹게 떠올라 고향과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이 사무치게 그립더군요."
전동렬씨는 "힘들 때면 언제나 안기고 싶은 곳이 고향"이라면서 "틈틈이 시와 수필을 써서 책으로 펴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향우들과 함께 달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김대호 기자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