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한 고병원성 AI 지역경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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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재발한 고병원성 AI 지역경제 직격탄

군민의 날 왕인국화축제 한옥박람회 등 축소 또는 연기

도선국사문화예술제도 간소화…음식·숙박업소 큰 타격
농림축산식품부가 AI 방역대 및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한 지 20여일 만인 지난 9월23,24일 도포면 구학리 김모씨 육용오리농장에서 재발한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서 주요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 또는 연기돼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AI 발생 및 방역대책 추진상황
군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는 김씨의 육용오리농장에 이어 500m 반경에 있는 정모씨의 육용오리농장과 800m 반경에 있는 양모씨의 육용오리농장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왔다.
또 신북면 월지리 임모, 강모씨의 육용오리농장의 분변토 검사결과도 모두 양성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10월12일에는 시종면 와우리 정모씨, 신학리 경모씨 농장에서도 발생해, 15일 현재까지 영암지역 14개 농가(양성 10개 농가, 음성 2개 농가, AI항원 양성 2개 농가)에 대해 예방적 살 처분이 이뤄졌다.
군은 이를 위해 공무원 등 600여명을 총동원해 육용오리 31만수를 살 처분, 매몰하는 등 방역대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특히 의심환축이 발생한 농장의 반경 10㎞내 91농가의 가금류에 대한 이동제한명령을 내리고, 광역방제기와 방역차량 등을 동원해 일제소독을 실시했다.
또 관내 5개 전통시장 내 가금류 판매업소에 대해 판매금지조치를 내리는 한편, 팀장급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가금농가 담당책임제를 운영, 임상예찰 및 소득점검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주요행사 축소, 취소, 연기
군은 이번에 다시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전 행정력을 동원해 적극적인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군민과 관광객 등 다중이 모이는 주요행사의 취소 또는 축소를 결정하거나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군 승모제와 함께하는 다문화 네트워크 외국인근로자 한마음대회, 자연보호 선포식, 추계 남해신사 해신제 등이 취소됐고, 제18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와 영암군 어린이집가족 한마음체육대회 등은 무기한 연기됐다.
제39회 영암군민의 날 행사와 제8회 왕인국회축제는 간소화됐다.
10월29일부터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인 영암군민의 날 행사는 당초 옥외행사로 월출산 바우제, 전야제, 고향의 밤, 식전행사, 기념식, 문예체육행사 등 다채로운 야외행사 프로그램이 계획됐었으나 10월30일 군민회관에서의 기념식만 열기로 했다.
10월29일부터 11월9일까지 계획된 왕인국화축제는 왕인박사유적지에서 국화전시회, 영암읍시가지에서 국화진열 등의 행사로 대폭 축소됐다.
월출산 도갑사가 주관해 오는 10월18일 개최할 계획이던 제9회 도선국사문화예술제는 산사음악회 등 다중이 모이는 행사는 모두 취소된 채 도선국사 다례제만 열린다.
10월30일부터 11월4일까지 열릴 계획이던 제4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는 내년 4월 왕인문화축제와 함께 개최하기로 함으로써 올 행사는 사실상 취소됐다.
이밖에 군은 제11회 도포면민의 날(10월24일), 제17회 군서면민의 날(11월1일), 제13회 대봉감축제(11월1일), 제13회 덕진면민의 날(11월6일) 행사 등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파장과 전망
고병원성 AI가 재발하면서 주요행사들이 이처럼 줄줄이 취소, 축소, 연기됨에 따라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은 음식업소와 숙박업소들이다.
이들은 특히 왕인국화축제와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 등이 가을철 관광성수기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수를 기대했으나 무산되면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군서면에서 식당업을 하는 A씨는 “그렇지 않아도 경기가 썩 좋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올 가을 왕인국화축제와 한옥건축박람회 등 대목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이마저도 힘들게 됐으니 갑갑하다”면서 “예정된 축제를 그대로 개최한다고 해서 고병원성 AI가 더 확산되지는 않을 텐데 너무 일률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올 들어 사실상 연중 방역대책에 동원되다시피 한 공직자들의 피로감 또한 극에 달했다.
공무원 B씨는 “공직자의 본분 상 방역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만은 분명하지만 AI방역작업이 공직자들만의 일인 양 되어가는 지금의 상황은 정말 아쉽다”면서 축산농가를 필두로 한 지역사회의 경각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AI가 발생한 농장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로 외지인들이 비닐하우스 축사를 임대해 가금류를 사육하다 발병한 곳이 상당수에 이르는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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