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농협(조합장 김용술)과 도포농협(조합장 이진용)의 합병안이 부결됐다.
농협중앙회의 경영진단결과 '합병권고' 대상으로 결정된 덕진농협이 도포농협과 '자율합병'하기로 하고 지난 11월22일 합병계약서를 체결함에 따라 이의 의결을 위해 12월10일 두 농협의 조합원 투표가 실시됐으나 덕진농협은 의결에 성공한 반면, 도포농협은 의결을 얻지 못해 합병안이 부결됐다.
이날 오전6시부터 오후6시까지 실시된 조합원 투표에서 덕진농협은 조합원 1.162명중 980명이 투표, 찬성 497표, 반대 470표, 무효 13표로 합병안을 가결했다.
반면에 도포농협은 조합원 1천285명 가운데 1천9명이 투표, 78.5%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찬성 414표, 반대 584표, 무효 11표로 합병안을 부결시켰다.
두 농협은 합병계약서에서 '조합원 투표에서 의결을 얻지 못한 조합은 의결을 얻지 못한 날로부터 1월 내에 조합원 투표를 다시 실시할 수 있다'고 정해놓고 있어 도포농협 측이 재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이번 두 농협의 조합원 투표로 합병안은 일단 부결 처리되게 됐다.
덕진·도포농협의 합병안이 부결됨에 따라 내년 3월1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도포농협의 경우 예정대로 치러질 전망이며, 덕진농협은 도포농협의 재투표 결과에 따라 다른 합병대상 농협을 찾아야 한다.
도포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덕진농협과의 합병안에 대한 재투표는 내주중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포농협에서는 또 합병에 반대한 일부 후보자들이 단일화 움직임을 보인 바 있어 현실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덕진·도포농협 합병안 부결은 도포농협의 일부 조합장 출마예정자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합병반대 움직임이 예상보다 많은 지지를 이끌어낸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포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 의사를 표시한 김선찬 도포원예정보화마을 감사, 김점중 전 영암군의원, 손경철 전 도포농협 감사 등은 덕진·도포농협 합병안에 대해 합병의 '대상'과 '방법', '시기' 등에 문제가 있다며 이를 집중 홍보해왔다.
덕진농협은 이와 반대로 조합원 좌담회 등을 통해 "합병하면 시너지효과가 배가되고 이에 따라 조합원들에 돌아가는 실익이 높아질 것"이라며 합병의 당위성을 집중 홍보해 전 조합원 투표를 이끌어내며 합병안을 가결하는 성과를 만들어냈으나 도포농협 내 합병반대운동의 벽을 넘지 못했다. / 김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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