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정씨 감찰공파 집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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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정씨 감찰공파 집강소

영암읍 용흥리 화수정
대동계·마을 대소사 논의 장소
학문 전파·전통 전승시킨 도량
학남 정순종선생 지역인재 양성
영암읍 용흥리 월출산 자락 양지바른 새실마을(鳥谷)에 위치한 ‘화수정(花樹亭)’은 하동정씨 감찰공파의 후손들이 건립한 영암고을의 강학.집합소이자 재각이다.

건물의 건축연대 1910년으로 추정되며 100년에 이르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당시 글을 가르치거나 문중사나 마을의 대소사 논의, 대동계 모임 등을 가질만한 적절한 장소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하동정씨 감찰공파 16세손인 계당 정순백과 정순성이 주관해 문중의 뜻과 재원을 모아 건립했다.

화수정은 당대로서는 최고의 교육 장소로서 장흥.강진 등 인근의 인재들이 모여 학문을 연마하고 수행하는 장이기도 했다.
특히 조선 고종대의 선비이자 영암고을에서 최고의 학식과 덕망을 갖춘 학자 鶴南 정순종이 1910년부터 1940년까지 강학했던 곳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당시 鶴南선생 문하의 학생들은 70~80명에 달했다.

鶴南 정순종은 이곳에서 義.孝.友.忠을 강조하며 그중 義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 가르침을 인재들을 가르쳤다.

또 정순종은 義와 忠을 강직하게 실천한 충장공 정운 장군의 영향을 받아 격물치지(格物致知)로서 義와 理를 강조하며 제자들에게 문리를 깨우치고 실천적인 생활교육을 강조했다.

이러한 학남 선생의 가르침으로 많은 학자들이 배출됐으며 당시의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1940년 학남 선생의 제자들이 선생을 추모하여 새실마을 앞 길가에 ‘정학남유허비’를 세웠다.

화수정은 그후 계속적으로 서당을 운영해 ‘一經堂’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17세손 정중채씨와 정개채(2007년 작고)씨가 최근까지 화수정을 관리해왔으며, 정개채씨는 화수정 뒤편에 ‘草谷寺’를 지어 선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문중 시제를 지냈다.

화수정은 신라시대 귀족 가옥의 양식을 갖춘 8짝 2칸의 주두(柱頭)가 없는 지내집으로 건축물로서도 큰 가치가 있다. 그러나 100년 가까운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화수정은 기둥이 낡고 기와가 흘러내리는 등 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화수정을 관리하고 있는 감찰공파 18세손이자 종손인 정찬지(60)씨는 “화수정은 학문과 지식을 전파하고 전통 예절과 가치관을 전승시킨 도량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선현들의 얼이 배어있는 이곳을 보존해 후손에 물려주고 전통을 선양하는 정신적인 지주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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