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덕진농협 합병 어떻게 되나?
검색 입력폼
 
지역사회

도포·덕진농협 합병 어떻게 되나?

도포농협, 내달 초 재투표 실시할 듯 찬반 분위기도 반전조짐

덕진농협, "합병 통한 경쟁력 확보는 불가피한 일" 결과 기대
조합원 투표결과 일단 부결된 바 있는 덕진농협(조합장 김용술)과 도포농협(조합장 이진용)의 합병작업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병계약서에 대한 의결을 얻지 못한 도포농협이 내달 초 재투표를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분위기 또한 합병까지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쪽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안을 가결한 덕진농협은 이에 따라 일단 도포농협의 투표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전국적으로 지역농협이 처한 여건으로 미뤄볼 때 합병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도포농협 또한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결과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조심스럽게 피력하고 있다.
도포농협 관계자는 덕진농협과의 합병계약서 의결을 위한 재투표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투표를 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가고 있는 줄 안다"고 덧붙였다.
도포농협은 지난 11월22일 덕진농협과 체결한 합병계약서에 '조합원 투표에서 의결을 얻지 못한 조합은 의결을 얻지 못한 날로부터 1월 내에 조합원 투표를 다시 실시할 수 있다'고 정해놓았다. 이에 따라 예상대로라면 도포농협의 재투표는 오는 1월10일 이전에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투표 결과에 대해서도 지난 12월10일 실시된 투표의 결과완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1차 투표에서는 조합원 1천285명 가운데 1천9명이 참여, 78.5%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찬성 414표, 반대 584표, 무효 11표로 합병안이 부결됐었다. 그럼에도 재투표의 결과가 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조합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가장 큰 이유였던 '투표 시기'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인 것 같다.
몇몇 조합원은 "두 농협이 합병계약서에 투표를 12월10일 실시하기로 한 것은 선거일 3개월 전에 합병을 의결할 경우 내년 조합장 동시선거 대상 조합에서 제외, 향후 2년 동안 현 체제(조합장직)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라는 지적에 많은 조합원들이 공감했고 이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이제는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고, 합병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반대 입장을 고수해야할 이유가 없어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합병 대상과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조합원들도 많다. 이들은 재투표 실시의 조건으로 합병계약서를 (도포농협에 유리하게)수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도포농협이 합병계약서 의결을 위해 재투표를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내년 3월11일 치러지는 선거구도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차 투표 때 합병안 부결을 위해 뭉쳤던 출마예정자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들리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재투표가 이뤄질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출마예정자들의 역학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합병의 당위성을 집중 홍보, 합병안을 가결하는 성과를 만들어냈으나 도포농협 내 합병반대운동의 벽을 넘지 못해 당혹스런 입장에 처했었던 덕진농협은 재투표를 앞둔 도포농협 조합원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투표를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을 뿐 아니라 의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과 관련해서는 고무적인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특히 만에 하나 재투표에서 뜻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경우 영암농협과 금정농협 등 어느 지역농협과도 합병작업을 계속한다는 각오까지 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