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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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포에서

노유심 영암여성백일장 장려상 수상

월출산 서쪽자락 달 오를 무렵
해양문화 노래하며 실크로드 춤출 때
만남과 이별 영산강 물줄기에 실어
드나들던 나루터

백제 근초고왕의 신화
신라 진성여왕의 전설
고려 태조 고분벽화에 사무친 애환
조선 한석봉 붓끝 위에 살포시 노닐 적

왕인 아직기 아스카문화 꽃 피우고
도선 두루마기 백의암 설화 구전되며
열두 살 아이 괴나리봇짐에
어머니 눈물 담아 당으로 유학 가던 최치원

쓸 데 없는 기억들 구기고 찢어도
상대포에서 역사는
또 한 페이지를 남기는데
버린다고 하여 버려질 수 있나
그냥 망각하고 사는 거지

이천 이백 년의 터
사백 사십 년의 몸부림으로
대동계를 낳으며
잡는다고 하여 잡을 수 있나
역사공원에서
한 권을 채워 나가는 시름이겠지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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