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열매가 달리지 않은 원인은 배꽃이 피는 시기에 계속된 비와 낮은 기온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를 그대로 두면 상품 가치가 없는 과일이 많아지고 꽃눈도 맺히지 않아 내년도 결실량 확보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열매가 심하게 달리지 않은 나무는 지나치게 햇가지가 많이 발생해 무성해지면 검은별무늬병 등 각종 병해충 발생이 심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5∼6월 시용하는 웃거름 중 질소 성분은 토양 시비 처방량의 50% 이상 감량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정적인 나무자람새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군 농업기술센터는 밝혔다.
또 검은별무늬병 방제를 위해서는 비가 오기 전에, 그 이외의 약제 살포는 강우 직전부터 계산해 늦어도 3일 안에 전문약제를 10a당 250∼300리터 뿌려야 한다.
열매솎기 작업 시에는 올해 생산량 감소를 최소화하고 내년도 안정적인 결실량 확보를 위해 열매솎기 작업시 병든 과실 이외에는 가급적 솎아내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1개의 꽃송이에 2∼3개 이상 과실이 달린 경우 앞에 핀 꽃에서 맺힌 과실을 남기고 열매솎기를 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열매 달린 꽃송이가 부족한 경우에는 1개의 꽃송이에 2개의 과실을 남겨야 수량 감소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열매 달림 불량이 심하지 않는 나무는 열매를 맺는 가지(결과지)로 사용하기 좋은 위치에서 발생한 햇가지를 6월 하순∼7월 상순 사이 가지를 유인해 과실품질 향상과 꽃눈의 형성을 높여준다.
또 장마철 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하여 뿌리가 습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 태풍 등에 대비해 과실이 떨어지지 않도록 가지를 덕에 단단히 묶고 방풍망 시설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수분수를 30% 이상 확보한 농가는 인공수분에 관계없이 착과가 비교적 양호하므로 '추황배' 등 수분수 품종을 심거나 줄기 높게 접하기(고접)를 해야 한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배 과원에서는 착과 불량이 문제가 되고 있기에 농가에서는 과원을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시기에 맞는 적절한 과원 관리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