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와 강진의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오는가 하면 담양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등 2곳에서도 AI항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가축질병 방역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는데다 AI 매개체로 알려진 철새 도래기도 눈 앞이어서 한동안 잠잠하던 가축질병이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9월15일 AI 의심 신고된 나주와 강진의 오리농장 분변을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HPAIㆍH5N8형)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로서 지난 6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AI가 다시 발병한 셈이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오리가 사육되던 2곳 농장의 오리 1만4천800여 마리는 매몰 처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남도 등 방역당국은 고병원 AI 확진에 따라 확산을 막기위해 지난 9월18일 하루 광주와 전남지역에 가금류 관련 종사자와 축산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하지만 9월21일 AI 상시예찰검사에서 담양 전통시장과 광주시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AI항원 바이러스가 검출, 전남도가 도내 전통시장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 검출된 AI는 선제적 방역대책 추진계획에 따라 수시로 실시하는 전통시장 모니터링 검사에서 검출된 것이다. 해당 전통시장과 가금판매소에 대해서는 이동 제한, 소독 등 긴급방역조치를 했다.
도는 특히 담양 전통시장에서 AI가 검출됨에 따라 도내 모든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61개소에 대해 일제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도는 이에 앞서 나주와 강진 오리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다른 농장으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21일까지 5일간 전통시장에서 가금류 판매를 금지 조치한 바 있다.
한편 구제역이 종식되지 않은 상태이고, 고병원 AI가 다시 발병함에 따라 추석 명절 민족 대이동과 함께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남도는 고병원성 AI 확산을 차단하고, 구제역 유입을 막기 위한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축산농가에서는 인구 이동이 늘어나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축사를 매일 소독하고, 농장 출입구에는 출입 금지 안내판과 출입 차단띠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 농장 입구에는 생석회를 살포해, 농장을 방문하는 모든 차량과 사람에 대해 반드시 입구에서 소독 후 진입토록 함은 물론, 구제역 예방접종을 빠짐 없이 실시하도록 당부했다.
해외 여행객들은 축산농가 또는 가축과의 접촉을 피하고, 현지 축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도 주문했다. 특히 축산 관련 종사자가 해외 방문 후 귀국할 때는 공항이나 항만에 상주하는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 소독한 후 입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농가들은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방역기관에 신속히 신고(국번없이 1588-4060)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남에서는 올 들어 영암, 무안, 나주, 구례, 강진 등 5개 시·군 29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으며 예방 차원에서 총 44농가 오리와 닭 65만3촌300마리를 살처분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