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사지도(隆師之道) 얼 담긴 지역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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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사지도(隆師之道) 얼 담긴 지역문화재

진주강씨 봉현 강대주 선생 모신 사우

융사계·죽산사유회 반세기 넘게 향사 시종면 봉소리 '죽산사'
시종면 봉소리에 있는 죽산사(竹山祠)는 진주강씨 봉현(鳳峴) 강대주(大胄 1878~1945) 선생을 모신 사우다.
봉현 선생은 文良公 강희맹의 17세손이자, 봉암공 강연(淵)의 12세손이며, 죽포공 강덕상의 아들이다.
선생은 노사 기정진의 제자인 거산 강수천 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했고, 영특하고 학식이 원대하였으며 효행이 아름다웠다.

한말 어지러운 세상에 나아가 벼슬하기를 포기하고 이곳 죽산에 숨어 살면서 후학 육영에 정성을 기울였다. 오직 德과 義를 행하며 제자를 가르치니 선쟁의 문전에 후학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

선생은 후학들에게 민족정기를 잃지 않도록 민족사를 교양시켰으며, 애국애족정신 고양에 심혈을 기울였다. 선생의 문인 중 한말 의병장을 한 강달주 장군은 독립유공자로 추앙받고 있다.

선생이 1945년 세상을 떠나자 문인, 제자들이 3년상을 치르고 융사계(隆師契 발기인 정창현, 오창단)를 결성하게 된다.

이때 문인들은 선생의 훈육지은(訓育之恩)을 추모하며 융사지도(隆師之道 스승을 받드는 도리)를 돈독히 지켜갈 것을 결의했다.

이후 1951년에 실행비를 세우고 단(壇)을 마련하여 향사를 시작했으며, 1952년 부터 영암향교의 통문으로 호남일원의 유림과 열군, 향교 등의 찬동으로 죽산단 향사를 지속하게 됐다.

또 1958년에는 진주강씨봉암공파대종회에서 사우계를 조직하여 거족적으로 죽산사유회를 후원했다.

향사(享祀) 반세기를 지나면서 유림들 사이 사우건립 논의가 뜨겁게 일었고 2002년 200여명의 뜻있는 후학과 유림들이 ‘죽산사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김기순, 강세중)’를 결성하고 진주강씨봉암공파대종회의 헌성과 각계의 정성을 모아 2004년 사우를 완공하고 봉현 선생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했다.

죽산사에는 봉현 선생의 문집인 ‘봉현집 상·하권’, ‘봉현유고차운집’, ‘봉현사집지담‘ 등 다수의 문집이 보존되 있다.

지역문화재로서 죽산사는 반세기전 선인들의 뜻인 융사지도(隆師之道)를 지켜나가고, 전통문화외 미풍양속을 전승시키는 장으로서 매우 큰 가치가 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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