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농산물 무화과 대봉감 '喜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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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농산물 무화과 대봉감 '喜悲'

대봉감, 지난해에 이은 풍작 여파 가격폭락 조짐

무화과, 가격안정에 유통체계 원활 3년째 고수익
두 품목 모두 유통체계화 고부가가치전략 세워야

영암군의 대표농산물인 ‘무화과’(지리적표시제 제43호)와 ‘대봉감’(지리적표시제 제17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화과의 경우 지난 2013년 삼호농협(조합장 황성오)의 수매를 계기로 가격 및 생산, 유통 모두 안정세를 보이며 재배농민들이 올해까지 3년째 고소득을 올린 반면, 대봉감은 지난해 6년 만의 풍작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던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폭락 현상이 올해까지도 그대로 재현되면서 재배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 농산물이 영암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생산 및 유통대책을 가다듬고, 더 나아가 고부가가치화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대봉감의 경우 11개 읍면 1천61농가가 813ha에서 연간 1만2천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주산지는 단연 금정면이다. 모두 700여 농가가 600ha에서 고품질 대봉감을 생산하고 있다. 금정 대봉감은 산림청 지리적표시제 제17호로 등록되어 있을 정도다.
생산된 대봉감은 생과로 1만1천40톤, 곶감으로 600톤, 말랭이로 360톤 가량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부가가치 가공 상품 확대개발이 절실한 과제다.
대봉감 생산농가들의 연간소득액은 240억원으로 추정된다. 무화과와 함께 영암군의 주요 고소득 작물이자 대표농산물이라고 보는 이유다.
금정면과 금정농협, 재배농민 등에 따르면 올해 대봉감 소비자가격은 15㎏ 기준 1만8천원에서 4만원까지다. 6년만의 대풍작에도 불구하고 과잉생산 및 홍수출하로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전년대비 65% 수준으로 떨어진 가격이다.
올해 800톤에서 1천톤 정도 수매할 계획인 금정농협의 수매가는 5천원에서 2만2천원 사이다. 농협수매가가 이 정도 선이니 농산물공판장 가격은 그야말로 형편없다.
재배농민들도 “중간상인들이 밭떼기로 사가는 가격 역시 20㎏ 한 상자에 1만원 안팎”이라며, “생산비도 건질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한다. 이 가격은 예년의 3분1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지난해처럼 ‘홍수출하’될 경우다. 가격폭락을 더욱 부채질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정면과 금정농협 관계자는 이에 따라 "연이은 풍작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나 재배농민들이 밭떼기거래로 출하에 급급할 일이 아니라 저온저장고에 저장해 농한기에 곶감과 감 말랭이 등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무화과는 삼호읍을 중심으로 650여 농가가 342ha에서 연간 4천여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른 농업소득에 대한 정확한 추계는 되어 있지 않으나, 대략 130억여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년 동안 잇따른 저온 및 태풍피해 등으로 소득감소가 심각했던 무화과는 2013년에 전년대비 소득이 30% 이상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삼호농협의 생과수매가 그 결정적인 계기다. 이로 인해 무엇보다 가격지지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유통체계도 가닥이 잡혔다. 실제로 2013년 무화과 매입단가(2kg 상품 기준)는 1만2천원에서 시작해 종료일에는 8천원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에도 같은 수준이었고, 올해도 이어졌다. 올해의 경우 지난 7월16일 8천750원에서 시작해 최고 1만5천원(9월16일)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호읍과 삼호농협 관계자는 “무화과 재배농민들의 경우 올해까지 3년 연거푸 고소득을 올렸다”면서 “이는 무엇보다 가격이 안정되고, 유통망이 확충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대봉감이나 무화과 모두 생산안정 및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책은 여전한 과제이고, 특히 무화과의 경우 주산지 지위를 확고히 하기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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