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반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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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반창고

환갑만 지나면 갈란다
술 드시는 날이면
녹음기 재생 버튼을 누른 것 같던
아버지 넋두리
수술한 발톱 채 낫지도 않았는데
되돌이표 없는 그 곳으로 가셨다
하얀 반창고 엄지발가락에 감고
음력 구월 보름달 휘영청 밝던 날에
해마다 구월이면
마지막 인사도 못한
시퍼런 가슴들 사이로
하얀 반창고 밤새도록 교교하다

김선희
영암여성백일장 우수상
솔문학 사무국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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