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없는 길
검색 입력폼
 
보류

길 없는 길

길 없는 길을 허둥지둥 걸어왔던 시간들
가을 푸성거리 무청이
햇볕 잘 들고 바람 부는 처마 밑에 매달려
구수한 시래기로 옷을 바꿔 입을 때 쯤
부뚜막 군불 냄새 설거지 냄새에
어머니의 향기가 훈풍이 되어
집안 구석구석 나래를 폅니다

언제나 두 분이
함께 걸어 갈 길이라 생각했었는데
가시는 길이 달라
뜨거운 숯불 위를
절벽의 얼음 위를 걸으며
우리를 지켜주었던 사랑이었기에
오늘도 저는 당신들을 껴안고
감사히 잠이 듭니다.

방미향
영암문인협회 회원
전국농촌여성글마당잔치 대상 수상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