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푸성거리 무청이
햇볕 잘 들고 바람 부는 처마 밑에 매달려
구수한 시래기로 옷을 바꿔 입을 때 쯤
부뚜막 군불 냄새 설거지 냄새에
어머니의 향기가 훈풍이 되어
집안 구석구석 나래를 폅니다
언제나 두 분이
함께 걸어 갈 길이라 생각했었는데
가시는 길이 달라
뜨거운 숯불 위를
절벽의 얼음 위를 걸으며
우리를 지켜주었던 사랑이었기에
오늘도 저는 당신들을 껴안고
감사히 잠이 듭니다.
방미향
영암문인협회 회원
전국농촌여성글마당잔치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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