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활용할 때”
국립공원관리공단 집계결과, 전년보다 10.6%나 늘어
21개 국립공원 가운데는 가장 적어 수용대책도 필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2015년 한 해 동안 지리산을 비롯한 전국 21개 국립공원을 찾은 전체 탐방객수가 4천533만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2.3% 감소한 수치라고 밝혔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에 따른 야외활동 자제 분위기와 전년 대비 강우일수 증가 등이 원인이다. 또 기상특보 발효에 따른 안전시설 정비로 탐방객 출입 통제가 다소 늘어난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탐방객이 가장 많은 국립공원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전년대비 14.4% 증가한 705만명이 방문했다. 이는 2014년1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여수 오동도지구 케이블카가 탐방객 증가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려해상에 이어 탐방객이 많은 국립공원은 북한산으로 637만명이었으며, 이어 무등산 361만명, 경주 305만명 등의 순이었다.
계절별로는 가을, 봄, 여름, 겨울 순이었으며, 방문한 외국인은 67만여명으로 한라산 22만여명(32.7%), 설악산 17만여명(25.3%), 경주 13만여명(19.8%), 내장산 4만여명(6.5%) 순이었다.
월출산국립공원은 어땠을까?
월출산국립공원의 2015년 탐방객수는 모두 48만5천137명으로 집계됐다. 21개 국립공원 가운데 꼴찌로 가장 적다. 치악산국립공원(탐방객수 61만6천403명) 보다도 훨씬 적다.
하지만 국립공원 전반적으로 탐방객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월출산은 2014년 43만8천537명 보다 오히려 1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 탐방객도 7천837명으로 속리산 다음으로 많다.
월출산 탐방객수는 2009년 44만6천954명, 2010년 36만4천949명, 2011년 34만5천299명, 2012년 41만94명 등이었다가 2013년 51만8천845명으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말 氣 체육공원∼산성대∼광암터까지 월출산 새 탐방로가 개설됨에 따라 올해 월출산 탐방객수는 40만명대에서 50만명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새 탐방로가 월출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품 등산로인데다, 월출산 탐방로 가운데 비교적 쉬운 등산로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 해 동안 월출산을 찾아 영암군을 방문한 탐방객이 50만명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정작 이들이 영암지역경제에 기여는커녕 거의 무관하다는 사실은 특히 영암군의 ‘발상의 전환’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보여준다.
가장 먼저는 새로 개설된 탐방로를 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활용, 영암읍 상권 활성화에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집단시설지구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당장은 편의시설부터 갖추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얼른 육안으로 관찰하기에도 새 탐방로 개설에 따라 이를 이용하는 등산객이 점점 늘어 氣 체육공원 일대 주차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있는 반면 주변에는 이들을 붙잡을 변변한 식당 또는 편의점조차도 없어 인근 강진이나 나주, 목포 등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한번 이용해본 등산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는 氣찬묏길에 대한 적극적 활용계획도 필요하다. 지금 상태로는 홍보도 부족하려니와 ‘둘레길’치고는 너무 밋밋하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곳곳에 흥미를 가미해야 한다. 氣와 관련된 체험 또는 숙박시설 계획도 필요하다.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많은 수가 둘레길을 걷는 이들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케이블카 개설 노력도 가시화할 필요가 있다. 전국 21개 국립공원 가운데 월출산 탐방객이 가장 적은 것은 천하비경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산이기 때문이다. 정부 방침이 바뀌기를 기다릴 일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 나설 필요가 있다.
바둑테마파크가 무산된 천황사지구 개발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리조트 같은 휴양시설이 들어선다면 금상첨화다. 대기업만 찾을 일이 아니라 투자여력을 갖춘 지역기업과도 개발계획 협의가 필요해 보인다.
비록 21개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적은 수이긴 하나 연간 50만명이 찾는 월출산국립공원은 영암군의 자랑일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할 자산이기도 하다. 연간탐방객 중 절반만이라도 영암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을 거듭 제안한다. 필요하다면 전국의 각계 전문가들을 불러들여 토론회나 세미나를 열어볼 것도 주문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