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한 대가로 받은 자가용
손주 녀석 타다가 낡고 색 바랜 널
기특하다고 등 두드려야 할지
우리 어머니 애지중지
의지하는 모습이 가슴 아파
사실 난 네가 좀 밉다.
자식 낳고 하루도 못 쉬어본 몸
어느새 혼자 걷기 힘들어 지치고 고달픈데
다 키운 자식은 자가용을 타며 만족을 못하고
낡은 유모차를 타는 어머님 얼굴은 평화롭다.
동네 어르신 일찍 저녁 드시고
산책길에 쭉 널어 서서
함께 가는 유모차 행렬
걸어가는 뒷모습에
내 모습 있어 안타깝다.
어쩜 우린 저 유모차 하나쯤은
예약하고 살아가는지도
정윤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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