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의사봉 내던지고 퇴장…'완장'찬 측근들 비판 고조
영암읍문예·체육행사추진위원회(이하 문체위) 구성을 놓고 이른바 전동평 군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절차상의 하자를 트집 잡아 회의장에서 고성(高聲)을 지르는 등 항의를 하고, 이를 참다못한 위원장이 들고 있던 의사봉을 내던지고 퇴장, 회의가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군수 측근들의 '갑질'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영암읍(읍장 나기문)은 지난해 주민자치위원회만 결성되어 있어 '영암읍민의 날' 행사 등 각종 행사 추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문체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3일에는 주민자치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문체위를 구성하고, 사업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정기총회를 개최했으나 M씨와 J씨 등이 "왜 동의도 얻지않고 문체위원에 넣었느냐"는 등의 트집을 잡고 고성을 지르는 등 항의해 회의가 도중에 중단됐다.
특히 J씨는 이에 대해 "정기총회의 절차상 문제가 있어 항의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문체위에 참여한 대다수 위원들은 "문체위 구성에 자신들이 원하는 이들이 빠져 있는 등 뜻대로 되지 않아 난동을 부린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영암읍은 올 초 나기문 읍장이 부임하면서 문체위 구성을 기존 자치위원들로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3일 정기총회 사실 또한 위원들에게 공식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씨와 J씨가 언성을 높인 것은 자치위원들을 문체위원으로 선임하는 과정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문체위원은 "이른바 군수측근인 M씨와 J씨가 문체위 내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려면 반드시 위원으로 선임되어야할 이들이 있는데 배제되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안다"면서, "영암읍민의 날 행사 등을 주최하는 문체위인 만큼 관련 예산을 처리하는 과정에 큰 이권이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한 것도 그 배경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문체위 출범을 위한 정기총회가 M·J씨의 고성 때문에 난장판으로 변하자 회의를 진행하던 임상문 위원장은 의사봉을 내던지고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사실을 보고받은 전동평 군수도 M·J씨 모두를 제명 조치하라고 분개했다는 후문이다.
M씨와 J씨는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때 전 군수 당선을 도운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이들을 포함해 이른바 군수측근들이 각종 이권에 깊숙이 개입하거나 영암읍 문체위에서처럼 과도한 주인행세를 하는 등 '갑질'논란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
한편 영암읍 문체위는 지난 3월16일에야 정기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