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특화음식 개발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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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특화음식 개발 서둘러야

손님접대 추천할 곳? 음식맛 대비 가격은? "글쎄요..."

군서농공단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최모씨는 최근 서울에서 바이어의 방문을 받았다.

서울 등지에서 내려온 바이어들은 제품을 사가는 고객이기 때문에 최씨의 입장에서는 귀한 손님일 수 밖에 없다.

그러기 때문에 식사대접은 기본중에 기본. 이럴때마다 최씨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가격은 적절하면서 지역적인 특색을 갖춘 음식을 바이어들에게 접대하고 싶지만 이같은 조건을 갖춘 음식점을 영암지역에서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월출산이란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명산을 가지고 있어 매년 전국에서 수십만의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영암군이지만 그럴듯한 음식점이 없어 그냥 지나치는 관광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영암을 대표할 수 있는 음식과 음식점 등의 육성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인근의 나주시는 나주곰탕으로 유명하고 장흥군이나 함평군 등의 경우 저렴하고 질 좋은 한우음식점을 육성하면서 이들 지역들을 찾는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목포나 완도 등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들은 싱싱한 회를 이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영암군에는 내세울 만한 음식문화가 존재하지 않아 군을 찾은 관광객들마저 이들 지역으로 이동해 식사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영암군에는 전혀 음식문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영암호 등으로 막히지 않았을 당시만 해도 풍부한 어족자원들을 이용한 음식문화가 발달돼 왔으나 바다가 없어지면서 갈 만한 음식점도 사라졌다.

다만 독천에 세발낙지는 지금도 명맥을 이어오면서 영암의 대표음식으로 대접받고 있지만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영암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왕인축제때 일본 히라카타시 방문단 일행 17명을 모시고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영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독천의 한 음식점으로 찾았다.

음식을 먹고 계산을 했더니 1인당 10만원이 훨씬 넘는 음식값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가격 때문에 이들 음식점은 관광객들이 쉽게 찾아갈 수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음식가격을 인하하려고 해도 낙지 가격이 워낙 비싸 그럴 수도 없어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대중음식점으로 발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

그렇다고 이같은 음식점을 제외하고 영암에 먹을 만한 음식점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영암군의 고민이다.

또 다른 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외지에서 단체로 월출산 등산을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영암에서 가볼만한 음식점을 전화로 문의해 오면 당혹스럽다는 것이다.

“이러 이러한 식당이 있는데 그 곳에 가면 만족하실 것입니다”라고 시원스럽게 답을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영암에는 그런 식당이 존재하지 않아서이다.

그 관계자는 겨우 고민 끝에 3~4곳의 음식점을 안내하고 있지만 나중에 맛도 없고 가격만 비싼 집이었다고 항의를 해오곤 해 난처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고 토로했다.

군에서는 이같은 실정을 감안, 음식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모범업소 지정 등을 통해 상수도 사용료 감면과 지하수 수질검사 대행 등 지원사업과 좋은 식단 실천업소에 찬기 등을 지원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영암군의 한 관계자는 “강진군에서 회 가격을 대폭 낮춰 마량의 횟집 등을 활성화시킨 것처럼 지역 음식점들도 가격 파괴와 맛있는 음식을 개발, 대중화시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장흥 등 몇몇 지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한우를 이용한 마케팅 성공 사례 등을 벤치마킹해 지역의 한우를 이용한 음식문화 발전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다.

/이준상 기자



이준상 기자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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