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지난 2월29일부터 3월23일까지 공무원과 의학전문가 등 25명을 투입해 풍력발전시설 피해를 호소하는 영암군과 신안군 주민 등 3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현장확인 등의 방법으로 건강실태조사를 한 결과, 주민 상당수가 건강상 불편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도는 분석보고서에서 "풍력발전시설 인근 지역주민은 수면장애, 이명,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며 "풍력발전시설로 인한 소음에 대해 가까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소음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주민은 풍력발전소 그림자가 집안 내부로 비쳐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특히 영암군 주민들의 불편이 신안군 주민들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영암 주민들은 풍력발전시설에서 550m가량 떨어져 있고, 신안 주민들은 550m 이상 떨어져 생활한다"며 "풍력발전시설에 가까운 영암 주민들의 소음 불편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풍력발전시설 주변 주민들이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한 경우는 많았으나 도가 직접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풍력발전시설 주변 주민들에 대한 건강 보호 등 대책 마련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주민들의 건강피해를 정확히 규명하려면 생리적인 조사 등 집중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로 추가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내에는 현재 풍력발전 시설 9곳이 운영 중이며, 33곳에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도내 풍력발전 설치지역 주민들은 소음, 진동, 저주파 등 환경피해와 가축 유산, 사산 등 생업피해, 불면증,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피해를 호소해왔다.
한편 환경관련 주민건강영향 조사는 강원도 동해항의 분진피해, 서울 서남권 항공기 소음피해에서 한 적이 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