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벌써가, 더 놀다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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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벌써가, 더 놀다가지

-영암노인요양원 계산원 봉사활동 후

공연이 끝나고
짐을 챙기는
우리들의 분주한 손길 위로
애처로운 눈길하나 멈춘다

"왜 벌써가, 더 놀다가지"
"할머니, 또 올께요
곧 다시 올께요"
어린 자식 집에 두고
직장 나가는 엄마처럼
내 음성은 흔들리고
떠나는 발걸음은 천근만근

이곳에 아픈 몸을 맡긴 채
지난한 인생길 마지막 여장을 푸신
할머니께 저도 여쭙습니다
"할머니, 왜 벌써 가실려고 하세요
우리랑 좀 더 오래오래 놀다 가세요."


봉성희
솔문학회 사무국장 역임
영암문인협회 회원
2009년 전남문학 신인상(시)
현 솔문학 회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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