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무원 전남도 전입에 '속수무책'
검색 입력폼
 
자치/행정

군 공무원 전남도 전입에 '속수무책'

영암군 올들어서만 벌써 2명 등 5년 새 22명 달해

연간 세 차례나 전입고사 통해 빼가면서도 무대책
업무공백 심각…광주와 전남동부권은 기피 대조적
영암군 공직자들의 전남도 전입이 잇따르면서 심각한 업무공백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광주 인근 시·군이나 전남 동부권 시·군 공무원들의 경우 도 전입을 기피하는 추세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영암군의 경우 지난해 2명에 이어 올들어서도 벌써 2명이 전입하는 등 그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육아휴직 또는 공로연수 등의 사유로 많은 결원이 생겨 심각해진 업무공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전남도에 따르면 일선 시·군에서 도로 전입한 7, 8급 공무원은 2011년 82명에서 2012년 39명, 2013년 63명, 2014년 58명, 2015년 52명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올들어서는 13명으로 최근 6년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 전입현황을 권역별로 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전남 서남부권(목포, 장흥, 강진, 해남, 영암, 무안, 함평, 영광, 완도, 진도, 신안)이 197명으로 전체(307명)의 64.2%를 차지했다.
반면 전남 동부권(여수, 순천, 광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전입자는 71명으로 전체의 23.1%, 광주 인근권(나주, 담양, 화순, 장성) 전입자는 39명으로 전체의 12.7%를 각각 차지했다.
시·군별로는 장흥군이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목포시와 진도군이 각 23명, 영암군 22명, 완도군 18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반면 구례군(1명), 순천시(4명), 담양군(6명), 장성군(8명), 보성군(9명) 등은 전입자가 10명 미만이었다.
이처럼 시·군별로 도 전입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도청소재지가 지리적으로 서남권에 치우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남 서남부권, 특히 영암군의 경우 도 전입이 계속되면서 심각한 업무공백이 빚어지고 있다.
영암군에서는 지난해 무려 세 차례나 실시된 전입고사로 2명이 도에 빠져나간데 이어 올해도 연초임에도 2명이 또 빠져나갔다.
반면 신규공무원 충원은 연간계획에 따라 이뤄지고 있어 이들 도 전입자들의 공백을 메울 방법이 없다. 다른 시·군에서 전입해오는 방법도 있기는 하나 사실상 실현불가능하다.
더구나 지자체들의 공무원 정원이 총액인건비 범위에 묶이면서 육아휴직이나 공로연수 등의 사유로 많은 결원까지 생기고 있으나 신규 충원을 제약 받다 보니 행정보조원 등 무기계약직이나 기간제 공무원 비율만 늘리는 상황이어서 업무만 가중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영암군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전남도에서 근무하는 것이 승진 등에 유리한 것이 사실인 상황에서 도 전입을 결정하는 공무원들을 막을 도리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아무리 그렇더라도 업무에 상당한 숙련이 된 상태로 평가되는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속수무책 빼가기만 하는 상황이니 업무공백을 어떻게 메우라는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군 관계자는 또 "1년에 많으면 세 차례씩이나 도 전입고사를 실시하는 등 전남도는 결원이 있을 때마다 시·군에서 공직자들을 빼가면서 정작 시·군들은 결원을 메울 수 있는 충원방법을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도 전입이 많은 시·군에 대해 도와의 계획교류(전남도와 일선 시·군 공무원 1대1 교류) 등 업무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