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군수의 취임 1년에 대해 군청 안팎에서는 '조용한 內治'에 힘써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목소리를 크게 내지는 않았지만 군정 업무 전반에 걸친 조정역할을 무난하게 해냈고, 특히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직원 상호간 화합과 소통에 적극 나선 점은 두드러진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방자치 실시와 함께 선출직인 단체장의 권한이 막강해지면서 부단체장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져 단체장을 '보좌'하는 역할 외엔 거의 실권이 없는 상태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더구나 주로 고향이 아닌 타지에 부임해야 하는 부단체장으로서는 재임기간 적절하게 처신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여건에서도 김 부군수는 그동안 전동평 군수를 보좌하는 일 외에 특히 공직자들의 고충을 헤아리고, 이를 해소하는 일에 앞장섰다. 업무적으로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보다 일하기 편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남모르게 신경을 쓰기도 했다. 그 결과 대다수 공직자들은 역대 어느 부군수보다도 대하기 편하고, 업무적으로도 의견개진이 자유로이 이뤄진다고 입을 모은다.
김 부군수는 "전동평 군수의 탁월한 리더십과 공직자들의 높은 행정역량, 뛰어난 군민의식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영암군을 만드는데 신명을 바쳐 일 하겠다"던 취임 당시의 다짐대로 휴일 종교 활동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현장을 찾아 나설 정도로 직무수행에 열정적이다. 이 때문에 건강에 무리가 가기도 했을 정도다.
"임명직 공직자가 취임 1주년이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겠느냐"고 정색을 하며 반문하는 김 부군수는 "왕인문화축제를 전국 제일의 축제로 키워내 으뜸 관광 영암을 만드는 일, 사각지대가 없도록 복지행정을 펼치는 일, 부군수실을 동료직원들이 언제라도 사랑방처럼 편안하게 이용해 같이 고민하고 소통하는 장소로 만드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7월20일 부임한 김 부군수는 함평 월야면 출신으로 광주 살레시오고,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전남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6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전남도 사회복지과장, 국회 협력관, 전남도의회사무처 입법지원관 등을 역임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