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는 지난 8월21일 오후 3시께 시종면 A(61·여)씨의 집에 침입해 현금 40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전남지역 곳곳을 다니며 5회에 걸여 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주택의 대문이 잠겨 있으면 집 주인이 출타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집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절도범 장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
A씨는 농촌 빈집만을 노린 절도범이 기승을 부린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자신의 집에 고가의 CCTV를 설치해 둔 상태였다.
하지만 장씨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A씨의 집 대문이 잠겨 있는 것을 보고 담을 넘어 침입했다.
평소처럼 거실과 안방 등을 다니며 돈이 될만한 물건을 가방 속에 넣은 뒤 10여분만에 빠져 나왔다.
하지만 장씨의 이 같은 모습은 거실과 현관 등 곳곳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다른 곳에서 발생한 빈집털이 수사를 벌이고 있었던 경찰은 그동안 용의자 인상착의 등이 파악이 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었던 차에 A씨의 집 CCTV에 담긴 영상을 보고 수사에 탄력을 받았다.
옷차림을 비롯해 얼굴까지 제대로 찍힌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이를 토대로 주변의 CCTV를 분석해 A씨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해 버스를 탄 뒤 광주에서 하차한 것까지 파악했다.
또 다시 택시를 타고 광주의 한 지역의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보한 경찰은 은신처를 급습해 A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농사철이 되면서 빈집을 노린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문단속과 함께 귀중품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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