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보다 더 깊은 울림이 나이테에 따라
작게 혹은 크게 울렸다
얇게 펼쳐진 종이 위에
서로 다른 빛깔의 파열음이 찰랑거렸다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소리가
도시 한복판 기계음에 찍혀 나왔다
생을 끌어안는 땅속 울림은
퇴색한 도시를 잠재우고
소리의 끈으로 이어진 종이로 안부를 묻고
시를 쓰기도 한다
숲 향기가 온 방을 물들이며
이미 죽어버린 울음은
또 다른 환생을 꿈꾸기도 한다
임영자
2015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
전 솔문학 사무국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