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공고 영암전자과학고 정원미달 낭주고만 정원 채워
영암지역 6개 고교의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결과 낭주고를 제외한 5개 학교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호읍의 도시 확장에 따라 신입생 충원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신생 삼호고도 신입생 모집정원을 채우는데 실패,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영암지역 고교와 영암군 등에 따르면 지난 12월19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결과 6개 고교 신입생 모집정원은 580명인데 비해 499명이 원서를 낸 것으로 집계, 무려 81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보면 영암고는 4학급 108명 모집정원에 88명을 모집하는데 그쳐 20명이나 부족했다. 영암고는 지난해에도 4학급 120명 모집정원에 110명이 원서를 접수하는데 그쳐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올해까지 3년째 정원 미달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영암여고도 5학급 135명 모집정원에 123명을 모집하는데 그쳐 12명이 부족했다. 영암여고 역시 지난해 5학급 150명 모집정원에 139명이 원서를 접수해 미달사태가 빚어져 2년째다.
신생학교인 삼호고도 입학생 정원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삼호고는 이번 신입생 모집에서 6학급 162명 모집정원에 142명이 원서를 접수하는데 그쳐 20명이나 부족했다. 삼호고는 지난해 6학급 180명 모집정원을 모두 채운 바 있다.
낭주고의 경우 2학급 50명 모집정원을 모두 채웠다. 영암 관내 6개 고교 가운데 유일하다.
특성화 고교인 구림공고의 경우 3학급 75명 모집정원에 59명이 지원했고, 영암전자과학고는 2학급 50명 모집정원에 37명이 지원하는데 그쳐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영암지역 인문계 고교와 특성화 고교 모두 이처럼 신입생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은 각 고교의 위상 문제 외에도 영암지역 12개 중학교 졸업생을 모두 합해도 이들 고교 신입생 모집정원을 채울 수 없을 정도로 학생수가 격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영암지역 12개 중학교의 올해 졸업생은 450여명으로 추정되는 반면 6개 고교 신입생 모집정원은 580명이나 된다.
이런 상황에서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생들의 관내 고교 기피현상은 개선될 기미가 없는 것도 고교들의 신입생 충원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군이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6개 고교에 원서를 접수한 신입생 499명 가운데 관내 중학교 졸업예정자는 369명이며 나머지 130명은 관외 중학교 졸업예정자들로 분석됐다. 관내 중학교 졸업예정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여전히 타 지역 고교에 진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학교별로 보면 영암고의 경우 88명 중 15명, 영암여고는 123명 중 45명, 낭주고는 50명 중 23명, 삼호고는 142명 중 12명, 구림공고는 59명 중 19명, 영암전자과학고는 37명 중 16명이 관외 중학교 졸업예정자였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초·중학교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6개나 되는 고교들이 정원을 채우기란 해마다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더구나 지역 고교들의 현주소가 지역민들이 자녀를 맡길 만한 믿음을 주는 상태가 아닌 점에서 악순환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