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트로트가요센터 최종보고서' 주요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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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최종보고서' 주요내용

<1>트로트란?

우선 ‘트로트’의 개념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중가요 장르의 하나를 일컫는 우리말로, ▲한국의 오래된 대중가요이자 서민들의 음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본격적으로 트로트가 시작된데 따른 시대적 제약 때문에 한 때 일본 엔카(演歌)의 한국형 아류라는 식의 왜색논쟁과 함께, ‘나이 든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노래’라는 인식의 한계를 갖고 있었으나, 우리나라 전통음악과 맥이 닿아있는 음악적 장르로 파악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2015년 여론조사 한 ‘한국인 애창곡 순위’에 따르면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가 1위를 차지했다.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는 부르기 쉽고, 가사가 쉬우며, 어디서 들은 것 같기도 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최근 트로트가요계의 최대 히트상품으로 분석된 것이다.
이에 따라 최종보고서는 트로트가 이제는 왜색논쟁을 뛰어넘어 우리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중음악으로 자리 잡았고, 중장년층이나 노년층 등의 선호도를 뛰어넘어 세대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로트가 이처럼 대중화되고, 스테디셀러가 많은 비결은 서민들의 애환을 드러내주는 노래이자 친숙하고 사랑받는 노래이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최근 고령화에 따른 실버문화의 핵심콘텐츠로도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시대와 더불어 민중과 함께 한 트로트
최종보고서는 시대와 더불어 민중과 함께 한 트로트의 역사를 요람기, 황금기, 수난기, 재생기로 나눠 고찰했다.
‘요람기’의 트로트는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30년 ‘방랑가’(이규송 작사, 강윤석 편곡, 이애리수 노래)와 1931년 ‘유랑의 노래’(김서정 작사 작곡, 이애리수 노래), 1930년 ‘유랑인의 노래’(채규엽 작사 작곡 노래) 등이 대표적인 노래다. 특히 이보다 앞선 1926년 ‘사의찬미’(윤심덕 작사 노래)는 우리나라 레코드시대의 여명을 밝힌 노래로, 1932년 ‘황성의 적’(황성옛터)(왕평 작사, 전수린 작곡, 이애리수 노래)은 불멸의 민족가요로 평가된다.
‘황금기’는 1928년 빅터레코드 경성지점과 콜롬비아레코드 경성지점이 들어오면서 전국적으로 축음기와 함께 가요가 확산된 시기다.
이때의 트로트로는 1936년 ‘조선팔경가’(편월 작사, 형석기 작곡, 선우일선 노래), 1934년 ‘타향살이’(김능인 작사, 손목인 작곡, 고복수 노래), 1935년 ‘목포의 눈물’(문일석 작사, 손목인 작곡, 이난영 노래), 1938년 ‘애수의 소야곡’(이노홍 작사, 박시춘 작곡, 남인수 노래), 1938년 ‘눈물 젖은 두만강’(김용호 작사, 이시우 작곡, 김정구 노래), 1940년 ‘나그네 설움’(조경환 작사, 이재호 작곡, 백년설 노래) 등이 있다.
그 후 트로트는 1937년 중일전쟁과 1941년 태평양전쟁 등을 거치며 전쟁미화, 천황예찬, 징병독려 등을 내용으로 하는 노래가 만들어지는 등 ‘수난기’에 들어선다. 1941년 ‘지원병의 어머니’(고가 마사오 작곡, 조명암 작사, 장세정 노래)나 1943년 ‘혈서지원’(박시춘 작곡, 조명암 작사, 백년설 남인수 박향림 노래) 등이 대표적인 노래다.
이어 해방 후 ‘재생기’가 온다. 1946년 ‘귀국선’(손로원 작사, 이재호 작곡, 이인권 노래), 1948년 ‘울어라 은방울’(조명암 작사, 김해송 작곡, 장세정 노래), ‘가거라 삼팔선’(이부풍 작사, 박시춘 작곡, 남인수 노래), 1949년 ‘신라의 달밤’(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현인 노래), 1954년 ‘이별의 부산정거장’(호동아 작사, 박시춘 작곡, 남인수 노래), 1957년 ‘단장의 미아리고개’(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이해연 노래) 등이 대표적인 노래다.
1960∼70년대에는 미국을 동경하는 노래, 美 8군무대로 대표되는 미국의 통속적인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트로트는 여전히 가요의 주류를 형성했으며, 특히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도시노동자들과 농촌의 정서를 반영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
1964년 ‘동백아가씨’(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노래), 1967년 ‘안개 낀 장충단공원’(최치수 작사, 배상태 작곡, 배호 노래) 등이 대표곡이다.
특히 60,70년대에는 트로트에 다른 장르의 음악이 가미되는 등의 변화도 일어났다. 대표적인 노래가 1978년 ‘어디쯤 가고 있을까’(이경미 작사, 이현섭 작곡, 전영 노래)다.
또 1980년대에는 전형적인 트로트 리듬이 약화되고, 왈츠 스윙 고고 디스코 등의 리듬이 혼재되면서 정통 트로트의 개념이 무의미해지기도 했으며, 1984년 일본 대중문화의 개방과 함께 트로트의 왜색논쟁이 심화하면서 대중음악의 주류 대열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트로트는 우리의 소중한 대중문화 유산
최종보고서는 이 같은 우리 가요변천사 분석을 토대로 트로트의 현재적 의의를 ▲‘즐기는 음악이자 한국현대사’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보았다. 또, ▲우리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주며, ▲단절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이자 ▲소중한 대중문화의 유산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말하자면 트로트를 듣는 것은 음악을 즐기는 것이자, 시대의 키워드를 읽을 수 있는 한국현대사로서, ‘노래를 통한 역사 읽기’라는 의미를 갖는다. 더구나 우리 트로트가요변천사는 영광만 있지 않으며, 그 시대 사람들이 처한 환경에서 보여준 굴절된 모습까지 고스란히 드러내주고 있는 시대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도 한다.
아울러 트로트는 남녀노소 세대를 초월해 함께 즐기고 어우러질 수 있는 우리 노래라는 점에서 트로트의 사회적 가치를 재발견할 필요가 있으며, 더 나아가 남과 북이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옛 노래는 남북관계를 뚫을 수 있는 매개체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해야 할 트로트의 가치를 회복하는 노력은 역사의 복원과 대중적 공유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트로트의 장르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노력이 뒤따라야 하고, 트로트 가요를 재생산할 수 있는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대중의 음악소비 이해 눈높이 접근해야
최종보고서는 ‘음악 산업’의 변화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음악 산업은 작곡, 작사, 공연, 출판, 저작권, 매니지먼트, 음반, 방송, 광고, 영화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음악을 통해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경제활동영역을 말한다.
음악 산업은 크게 음반, 공연 및 이벤트, 스타 매니지먼트 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구분되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모바일과 인터넷 매체의 성장으로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됐다.
특히 가수로 대표되는 스타 육성의 경우에도 전통적인 방식이나 매니지먼트로는 성공하기 어렵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음반시장의 몰락은 음악 산업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음반시장은 1997년 4천104억원을 정점으로 성장한 뒤 음악파일 공유사이트, 경기침체, MP3 플레이어 보급, 불법 복제 등의 요인 때문에 지속적으로 쇠퇴한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음악을 즐기는 방법에도 변화가 생겼다. 음원을 다운로드 받는 형태에서 온라인의 음원 스트리밍을 실시간으로 듣는 형태가 등장해 빠르게 정착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종보고서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이 같은 대중의 음악 소비행태에 대한 이해와 눈높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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