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쁜 일상에 지쳐서 지내다가
휴가만 되면
우린 각자의 짐을 척척 꾸려 배에 오른다
무심한 바다만 바라봐도 마음이 편안하다는 우리 남편
갯바위에 낚시대를 담그고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는
남편 얼굴엔 만선의 어부 마냥 미소가 번진다.
추자도의 밤바다는 오늘 우리에게 잔잔한 바다를 보내주시고
허락한다면 물고기를 만날 수 있는 짜릿함도 주시겠지
아무런 이야기가 없어도
그냥 무심히 앉아 있어도
심심하지 않은 밤바다
조용히 노래를 불러보면 가수가 된 것처럼 울림이 느껴진다
둥그런 달빛이 바다를 비춰주는 그림 같은 추자의 밤이
우리의 외출을 반기며 넉넉히 안아주어
오늘은 마음 따뜻한 밤이다.
정윤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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