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가다 얹어놓은 돌 위에 바람이 앉아 있다
저 바람이 듣고 온 이야기는 몇 번째일까
사랑의 노래는 꽃잎이 되어 떨어진다
해마다 불러도 분홍치마에 쌓인 봄은 오지 않는다
울타리를 벗어난 노래는 자유다
그리움만 돌담처럼 쌓여가는 봄날은 또 몇 번째 오는 것인가
고요히 귓가를 스치듯 들리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고양이 발소리를 닮았다
당신의 나이를 먹고 불러보는 어머니의 열여덟 번째 노래
이제 성황당에 얹을 돌이 없다
임영자
2016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
전 솔문학 사무국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