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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전통문화 숨쉬는 전문박물관으로

전남도, 기본계획용역 최종보고회 사업비 178억원 추산
전남도가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인 세계바둑박물관 건립에 나선 가운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최대 관건은 과연 국립박물관으로 추진 가능하게 될지 여부인 것으로 지적됐다.<관련기사 5면>
국립박물관으로 건립하면 무엇보다 건립 및 운영부담을 줄일 수 있으나, '바둑'이라는 단일 종목으로 문체부의 박물관 중장기 발전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 수 있느냐가 지난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전남도가 지난 4월 24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이낙연 도지사와 각계 전문가 등 27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바둑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에 따른 것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한국 바둑 역사의 체계적 정립, 바둑 관련 유물·자료 수집, 바둑 명인들을 기념하는 명예의 전당, 전시·교육·체험·대회를 위한 융복합 문화 공간 조성, 효율적 시설 관리·운영 방안 등 바둑박물관 건립 운영 및 향후 추진 방향 등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관련기사 5면>
최종보고서는 사업추진대안 검토를 통해 바둑박물관을 국립박물관으로 건립하면 국가대표의 위상을 확보하고, 건립 및 운영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바둑'이라는 단일 종목에 대한 지원이라는 점에서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국립박물관으로 할 경우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보물 등의 자산이 있어야 하고, 문체부의 박물관 중장기 발전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는 등 어려운 관문도 통과해야 한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에 따라 이날 보고회에서는 박물관 설립주체에 관해 아직 국립박물관 건립에 대해 국가정책 결정이 없는 상황이므로 섣부른 판단을 하기 보다는 학술세미나 등 지역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홍보가 우선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또 지난해 신안 출신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을 계기로 세기의 이목이 바둑에 집중돼 있고, 쇠퇴해가는 바둑을 활성화하기 위해 스포츠와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바둑 전문 박물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도는 보고회에서 도출된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해 용역 내용에 추가로 반영할 계획이다.
도는 특히 국립박물관 건립을 목표로 바둑 진흥을 위해 국내외 각종 바둑대회 개최, 바둑 관련 학교 및 바둑팀을 육성하는 등 바둑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유물과 전문 인력 확보, 국립박물관 중장기 발전계획 반영, 바둑진흥법 제정 지원활동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이낙연 도지사는 이날 용역보고회에서 "최근 20~30년 간 한국 바둑이 세계바둑을 선도해 오면서 국위선양에 기여해 왔으며, 이제는 국가가 바둑 발전을 위해 박물관을 둘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정부가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공모를 한다면 가장 많은 국수를 배출했고, 조훈현, 이세돌 기념관, 바둑고등학교가 있는 전남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국회에 발의된 바둑진흥법이 제정되면 국립박물관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종보고서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간 이뤄진 각종 사례조사와 전문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바둑박물관 적정 규모를 건축연면적 5천700㎡ 내외로 제시됐다. 총 17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바둑의 역사·문화·인물을 전시하는 공간과 바둑 배움·인지과학·마인드스포츠를 체험하는 공간을 갖추게 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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