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을주민 모두가 한 가족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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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을주민 모두가 한 가족 됐어요!”

미암 방죽골마을 장명자씨

마을회관서 매일 점심 저녁 준비 주민들에 대접 화제
한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마을회관에서 매일 점심과 저녁을 준비해 어르신 등 주민들에게 대접해온 이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암면 방죽골마을 장명자(64)씨로, 경기도 오산에서 생활하다 3년 전 남편 퇴직 후 함께 귀농해 살고 있다.
선황산이 바라보이는 미암면 방죽골마을은 모두 11가구 주민 2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인근의 미암 지소마을이 친정이기도 한 장씨는 이곳에서 마을회관이 준공된 지난해 말부터 매일 점심과 저녁을 손수 준비해 주민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 오산에 거주할 때에도 부녀회 활동을 통해 마을단위 급식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온 경험을 살렸다. 특히 모처험 귀향한 친정동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급식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장씨의 설명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그냥 내 자신이 즐겁고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하고 싶어 하는 일이니까요. 이제는 마을 형님들이 식사준비를 도와주셔서 힘든지도 몰라요. 온 마을 주민들이 오순도순,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장씨의 이런 봉사활동에 대해 방죽골마을 정수봉(68) 이장은 “군에서 지원되는 것은 기본제세공과금 뿐이고, 작은 마을이라 형편도 열악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도 여의치가 않다”면서, “마을회관이 생기고 주민들이 한 가족처럼 점심과 저녁을 함께 할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이제 쌀이 떨어질 때쯤이면 누가 가져다놓는지 모르게 쌀을 갖다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방죽골마을 김영덕씨 등 주민들도 “마을회관이 생기고 공동생활을 하게 되어 사람 사는 마을 같다. 외롭지 않아 정말 좋다”고 즐거워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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