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영암 김창조 전국 국악대전 개최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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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영암 김창조 전국 국악대전 개최 의미와 전망

오는 9월 2∼3일 이틀 동안 열리는 제6회 영암 김창조 전국 국악대전은 가야금산조를 창시한 악성 김창조 선생의 위업을 선양하고, 가야금산조의 본향인 영암을 널리 알리며, 신진 국악인의 등용문으로 문화예술의 진흥 및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열리는 대회다.
특히 지난해 5회 대회까지 최고상이 전남도지사 상에 그쳤던 시상 훈격이 올해 일반부 종합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학생부 종합대상은 교육부장관상으로 높아지면서 명실 공히 가야금산조의 본향에서 열리는 국악대전의 위상까지 갖추게 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앞으로 최고상으로 '대통령상'이 수여될 수 있도록 군과 (사)김창조 산조보존회(이사장 양승희)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번 국악대전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새 정부가 '가야 문화'를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내지는 한국인의 정신으로 국가 차원에서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듯이 가야 문화는 전남·북과 경남·북 등 전라도와 경상도 13개 시·군에 걸쳐 고대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웠다. 이 가야 문화의 꽃이 바로 가야금이며, 영암은 가야금산조의 본향인 것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가야금은 6세기경 가야국 가실왕이 만들고 우륵이 12곡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곡의 이름만 전해진다. 그 뒤 가야금은 오랜 세월 무용 반주나 합주에만 사용되어 오다가 영암 출신의 악성 김창조 선생에 의해 40분의 대곡인 가야금산조가 창작된다.
인간문화재 양승희 선생은 "가야금산조는 장단(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속에서 엇박과 여백의 미적 통찰력을 통해 인간과 음악이 혼연일체를 이뤄 무아의 경지에 이르게 해 의식과 무의식의 통일성의 엑스타시에 이르게 하는 우리 민족예술로 예술의 극치미를 이루고 있으며, 세계가 경탄하는 불후의 명작"이라면서, "미국, 유럽 등 서양음악에서 20세기 초에 시도했던 마이크로톤(미분음)을 김창조 선생은 19세기 말 가야금산조 창작에 이미 사용해 세계 음악사적으로도 자랑스럽고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가야금산조 창작 이후 10여년 후에는 거문고산조, 대금산조, 피리산조 등 각 악기별 산조음악이 탄생하면서 산조음악은 우리 민족예술의 정수가 된다. 김창조 선생의 고향인 영암 월출산 자락에서 창작된 가야금산조로 영암군은 '가야금산조의 본향'이 된 것이다.
또 김창조 선생의 산조 창작 이후 영암에서는 한성기류 산조, 김병호류 산조, 김죽파류 산조, 나주에서는 안기옥류 산조, 정남희류 산조, 무안에서는 강태홍류 산조, 장흥에서는 최옥삼류 산조, 구례에서는 서공철류 산조가 만들어져 대를 잇고 있다. 결국 가야금산조는 전남도의 보물이자 인류문화의 자산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 김창조 전국 국악대전은 올해 종합대상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교육부장관상을 수여하는 정도로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연히 더 높은 최고 권위인 대통령상을 수여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따라서 전남도와 영암군, (사)김창조 산조보존회, 지역출신 국회의원 등이 앞장서 대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2012년 가야금산조, 거문고산조 및 대금산조 등 산조음악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영암군에는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악성 김창조 선생을 기리는 국내 최초의 음악박물관인 가야금산조 기념관이 건립됐고, 김창조 전국 국악대전이 올해로 6회째 열리고 있다. 또 '영암교육가야금연주단'이 창단되어 일선 교육현장에서 가야금산조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는 등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체계적인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번 영암 김창조 전국 국악대전을 개최하는(사)김창조 산조보존회 양승희 선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인간문화재로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대, 이화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숙명여대 대학원 겸임교수로 가야금산조를 전수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미국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케네디센터 등을 비롯해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브라질, 스위스, 캐나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세계 각국 초청연주를 통해 불후의 명작 가야금산조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1950년 대 이후 북한에서 저술한 조선예술, 조선음악, 문화유산 등 350여권의 문헌과 북한의 전통예술분야 968편의 논문 자료를 토대로 가야금산조를 창시한 김창조의 예술혼과 그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가야금산조의 계보 및 산조 음악 체계를 정립하기도 했다.
1999년 김창조 가야금산조 원형을 110년 만에 한국에서 초연, CD로 출반하고 <가야금산조의 창시자 김창조와 가야금산조>를 저술했다. 2004년 안기옥 산조를 국내 초연했고, <안기옥 가야금산조 연구>와 <정남희 가야금산조 연구>를 저술했다. (사)한국산조학회와 (사)김창조산조보존회를 설립, 산조 축제 및 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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