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검색 입력폼
 
보류

허수아비

헝겊조각 주렁주렁 논두렁 한가운데
하늘조각 받쳐 들고 무연한 땅 갈마쥐며

늘 미소로 답하는 착한 허수아비
빛에 꿰이듯 새떼들의 놀림에
고요함은 사라지고
굉음소리로 팔을 휘흔든
성난 얼굴 뿔난 얼굴

오가는 길손 조용히 바라볼 때는
농부의 발그스레
피어나는 꽃송이
터를 지키는 파수꾼처럼
구슬보다 값진 것을 주려
오늘도 허수아비는
밀짚모자 눌러쓰고
주인을 노래한다.

방미향
영암문인협회 회원
전국농촌여성글마당잔치 대상 수상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