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영암방문의 해 실행계획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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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영암방문의 해 실행계획 살펴보니…

한 달여 만에 로드맵 제시 불구 백화점식 행사나열 체계화 절실
월출산국립공원 30주년이 핵심 내실 있는 행사준비 등 보완필요
'2018 영암방문의 해' 세부실행계획이 나왔다. 관광객을 위한 행사프로그램, 관광시설기반 정비, 관광 상품 및 농·특산물 판매, 깨끗하고 아름다운 영암 만들기, 군민참여 분위기 조성, 서비스 수준 향상, 다각적인 홍보마케팅 등 7대 중점분야로 나눠 총 222건의 로드맵이 제시됐다. <관련기사 8면>
로드맵 제시는 지난 10월 30일 제42회 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2018년을 '영암방문의 해'로 선포한 뒤 불과 한 달여 만이다. 강진군이 '2017년 강진방문의 해' 구상을 1년이 넘는 기간 준비한 점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뚝딱' 해치웠다. 문화체육관광부나 한국관광공사, 전남도 등의 후원명칭 사용승인도 받았다. 영암방문의 해 준비는 이처럼 일사천리다.
하지만 로드맵이 단기간에 제시되다보니 '백화점식 나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7대 중점분야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관광객을 위한 행사프로그램'은 대부분 해마다 열려온 행사를 망라한 것일 뿐 별 특별할 게 없는 것 같다는 혹평이 이어진다.
실제로 모두 44개에 달하는 관광객을 위한 행사프로그램 가운데 새로운 행사는 월출산국립공원 지정 30주년에 맞춰 기획한 일부 행사들과 '항공레저스포츠제전' 정도다. 나머지는 왕인문화축제, 월출산국화축제, 토하축제, 무화과축제, 대봉감축제, 마한축제, 김창조 전국국악대전, 도선국사문화예술제 등 기존 행사들에다, 심지어는 소규모 지역행사인 영보풍향제나 신북 호산골노래자랑, 모정마을 풍류연꽃축제 등까지도 망라되어 있다.
이를테면 종전행사 모두에 '영암방문의 해'라는 이름을 붙여 개최하겠다는 취지일 뿐이다. 수많은 행사를 개최시기와 프로그램 내용 등을 감안해 체계적으로 연계함으로써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구상은 전무한 실정이다. 백화점식으로 행사들만 나열하다보니 체계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남은 기간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영암방문의 해 관광객을 위한 행사프로그램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내년 영암군에 가장 의미 있는 최대의 이벤트는 역시 '월출산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이고, 따라서 제대로 된 기획행사가 절실해 보인다. 실제로 군이 제시한 영암방문의 해 행사프로그램 면면 가운데 관광객을 새롭게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은 월출산국립공원 지정 30주년 관련 행사들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이 내년 2∼3월 사업비 1천800만원을 투입해 '월출산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방안 용역'을 통해 행사프로그램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따라서 월출산국립공원 지정 30주년 관련 기획행사를 좀 더 세밀하게 가다듬고 왕인문화축제와 월출산국화축제, 천황사 들녘 유채와 메밀경관단지 등과 연계한 새로운 기획행사를 고안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월출산사무소 등과의 업무협조가 절대 필요하다. 종전에 개최되어온 행사들에 '영암방문의 해'라는 이름만 붙인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리 만무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천황사지구 경관단지 조성사업이 7대 중점분야 가운데 '깨끗하고 아름다운 영암 만들기'에 포함되어 있을 뿐 행사프로그램으로 구체화되지 못한 점도 아쉬운 점이다. 이는 '2018 영암방문의 해'의 성공적 추진에 중요한 관건이기도 한 유관기관(영암농협)과의 협조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있다. 실제로 110㏊에 조성하게 될 메밀단지는 전국 최대 규모다. 이를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영암군의 독특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행사프로그램으로 고안해내야 한다.
'가장 향토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더구나 요즘 지역관광트렌드는 가장 향토적이고 지역의 특색을 제대로 살린 관광 상품이 어필하는 시대다. 영암방문의 해가 성공하려면 월출산 등 영암군만이 가진 특색을 살린 관광 및 행사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아야 한다. 풍성한 축제와 각종 행사를 늘어놓고 관광객 방문을 기다릴 일이 아니라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하고 내실화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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