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31일로 영암군보건소장 직을 내려놓고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장경자 소장은 얼마 남지 않은 공직생활 계획을 이처럼 설명하면서 "39년째 공공보건업무에 종사하면서 영암군민들의 평생건강을 위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한 일은 큰 영광이자 보람"이라고 회고했다.
1979년 6월 무안군보건소 근무를 시작으로 공공보건업무에 첫발을 내딛은 장 소장은 1980년 영암군보건소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39년째 공공보건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재직기간 건강증진 유공 및 군민보건 향상, 친절봉사, 자원봉사 유공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군수 표창(5회)과 도지사 표창(2회), 장관 표창(4회)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해 전국 보건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감염병관리 컨퍼런스에서는 장내 기생충 예방관리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 보건복지부장관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장 소장 역시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장 소장은 1993년 5월 보건6급으로 승진한 뒤 21년2개월만인 지난 2014년 7월 보건소장(지방보건사무관)에 기용됐다. 영암군 보건행정업무에 정통해 일치감치 소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여러 우여곡절 때문에 뒤늦게 보건행정 총괄책임을 맡은 셈이었다.
지난 3년여 동안 영암군 보건행정을 총괄하면서 장 소장은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 서비스에 만전을 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건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터진 영암병원 간호사 집단사직에 따른 진료중단사태를 해결하느라 그야말로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쁘게 뛰어다녔고, 영암병원의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지자 영암군보건소를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운영에 들어가 응급의료체계의 공백을 신속하게 메우기도 했다. 군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보건의료서비스와 다양한 한의약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광주보건전문대와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대불대 사회복지대학원(석사)을 졸업한 장 소장은 최근에는 초당대 대학원 아동청소년상담학과에 재학,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남은 1년여 동안의 공직생활기간 공부를 계속해 아동·청소년 상담분야에서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기 위해서다.
"보건소는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이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전담하는, 주민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조직입니다. 보건소 직원 한명 한명이 투철한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군민들이 내 식구처럼 사랑해줬으면 합니다. 특히 후임 이국선 소장이 보건소를 잘 이끌어갈 것입니다. 많은 지원과 성원을 부탁합니다."
40여년 몸담았던 일터를 떠나는 장 소장의 마지막 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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