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깔따구' 개체수 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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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깔따구' 개체수 또 급증

최근 봄철을 맞아 영암읍내에 깔따구(동양 하루살이) 개체수가 또다시 증가, 주민들이 하수구를 덮개로 막고 살충제를 뿌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느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군 보건소(소장 이국선)는 이에 따라 지난 4월 3일과 10일 유충구제소독과 분무소독을 병행 실시한데 이어, 지난 4월 17일 영암군 전체적으로 일제방역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활동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완전제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른 봄 제일 먼저 발생하는 하루살이는 무리지어 날아다니며 기승을 부리는 해충으로, 수질에 관계없이 모든 수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3월말부터 5월초에 집중적으로 번식해 불빛이 많은 상가지역에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유발하는 해충으로 입이 없어 감염병은 발생시키지는 않는다고 군 보건소는 밝혔다.
보건소 관계자는 "깔따구의 생존기간은 2~7일간으로 출현시간이 짧지만 발생지역이 광범위해 일시에 방제가 불가능하다"면서, "뿐만 아니라 발생지역이 영암읍 하수관로와 영암천 등 수변지역으로 방제를 위한 약제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라 군민 안전과 수질보호차원에서 친환경적이며 물리적인 방제를 위해 해충 퇴치기를 설치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깔따구가 기승을 부리자 특히 영암읍내 상인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상인 A(60)씨는 "깔따구 때문에 낮에도 가게 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을 지경"이라면서, "특히 밤이 되면 불빛을 보고 어디서 왔는지 깔따구들이 수도 없이 날아들어 불도 맘대로 못 켤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58)씨는 "영암군 사상 처음으로 전남체전이 개막했는데 선수단과 임원진, 그리고 관람객들에게 영암군에 대한 이미지를 헤칠까 걱정스럽다"면서, "언제부턴가 봄철이면 기승을 부리는 깔따구를 완전히 제거할 방법은 정말 없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군 보건소의 설명대로 깔따구는 모기와 달리 입이 거의 퇴화돼 사람을 물지 않아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깔따구들이 죽으면 쉽게 가루로 변하고 이런 가루들이 바람에 날려 알레르기를 일으켜,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게는 천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깔따구의 '윙~윙~'거리는 소리 때문에 청각에 소음피해를 주고 눈이나 코, 입으로 벌레가 들어가거나 피부접촉에 의해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깔따구의 완전 제거를 위한 대책을 다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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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따구는?
개체수 급증은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가 원인
거의 모든 종류의 물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수질에 따라 각기 다른 종이 서식하고, 수명이 짧고 몸체가 연약해 분산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에 종이 다양하고 지역에 따라 우점종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깔다구 성충은 암수 모두 구기(口器)가 퇴화되어 먹이를 섭취하지 못하지만 유충은 주로 진흙 속에 섞어있는 유기물을 먹고 산다. 유기물은 하천, 하수구 등의 오염물질로, 유충의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일부는 몸속으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분해되기 쉬운 상태로 배출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깔따구 유충은 물속의 오염물질을 분해시켜 정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몫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시에 물속에 사는 수서곤충과 어류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또 하천, 저수지 등 맑은 물이나 심하게 오염된 하수구에 이르기까지 수질에 따라 발생하는 종류가 다르게 때문에 수질 오염도를 측정하는 지표로도 이용되고 있다.
깔따구는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불쾌감을 주거나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어 방제대상이 되고 있다. 아주 작은 모기처럼 생겨서 모기로 오인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깔따구들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깔따구 애벌레는 물고기가 살기 힘든 더러운 물에서 번식하게 돼 깔따구떼의 잦은 출현은 도심의 하천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깔따구가 보통 군무를 이루는 것은 짝짓기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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